“딸 잃고 매일 지옥같은 삶...” 이영학 피해자 아버지가 쓴 '작심' 청원글

2018-10-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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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학 무기징역 선고한 2심 작심비판한 피해자 아버지
“2심 공판 성의 없어...사형을 선고받아야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

전성규 기자
전성규 기자

'어금니아빠' 이영학에 대해 피해자 아버지가 사형선고를 호소했다.

지난 9일 피해자 아버지 A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어금니 아빠 이영학을 강하게 처벌해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제 딸을 돌아올 수 없게 만든 놈을 죽을 때까지 용서할 수 없다"라며 무기징역이 선고된 2심 판결을 비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A씨는 "2심 법원의 너무나 성의 없는 공판과정을 지켜보며 법에 대한 신뢰가 사라져 버렸다. 단 2회 공판을 열었지만 판사들의 심리과정은 거의 없었고 피의자의 국선변호인 변호시간이 더 많아서 피의자 입장만 생각하는 과정으로 보였다"라고 썼다.

그는 "이영학이 반성문을 십여 차례 써서 제출했고 그것이 반성하는 기미로 보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백장이나 되는 반성문을 썼다고 들었는데 사형을 면하기 위해 쓴 가짜 반성문"이라고 주장하며 "무기징역은 사회에 다시 나올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사형을 선고받아야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할 수 있다"라고 호소했다.

A씨는 "더 이상 아이를 잃는 아픔을 겪지 않게 법을 강화해주시길 바란다. 딸을 잔인하게 잃고 매일같이 울며 지옥같은 삶을 살아가는 아버지로서 부탁드린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 청원글은 11일 오후 6시 현재 2256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A씨는 지난달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출연해 2심 재판 당시 눈물을 흘린 이영학을 언급하며 "아주 역겨웠고 제 손으로 죽이지 못한 게 한스러웠다"라고 말했다.

피해자 시신 유기한 강원도 영월 한 야산 / 이하 연합뉴스
피해자 시신 유기한 강원도 영월 한 야산 / 이하 연합뉴스
현장검증
현장검증

'어금니아빠' 이영학은 지난해 9월 딸 친구인 중학생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추행하고 다음날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피해자 시신을 강원도 야산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1심은 이영학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지만 2심 재판부는 지난달 6일 무기징역을 선고하며 "피고인을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할 필요가 있지만 교화 가능성을 부정하며 사형에 처할 정도로 보이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