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 어디서 났냐” SNS에서 80년대로 오해받은 사진 정체

2018-10-1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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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소품 좋아하던 촬영자가 친구들과 찍은 80년대 컨셉 사진으로 인기 얻어
복장부터 소품까지 '역사 재현'을 목표로 80년대 디테일에 초점 맞춰

이하 독자 제공
이하 독자 제공

80년대 콘셉트 사진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서는 친구들과 함께 80년대 컨셉으로 찍었다는 사진이 화제가 됐다. 80년대 잡지를 패러디해 '고고 88'이라는 이름을 붙인 사진을 비롯한 여러 컨셉 사진은 약 1600여 개 추천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촬영자는 친구들과 종로, 명동, 을지로 등 80년대 분위기가 나는 공간을 찾아가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뒤, 시간을 88년으로 조정하는 등 80년대 사진으로 오해할 수 있을 만큼 세세한 부분에 신경 썼다.

사진뿐만 아니라 의상, 소품까지 80년대 분위기를 냈다. 촬영자와 친구들은 크기가 넉넉한 정장 차림에 잠자리 안경, 화려한 넥타이 등을 착용했다. 카페가 아닌 다방에서 커피를 마시며 세로로 인쇄된 신문을 읽기도 했다.

게시물은 '디시인사이드 히트 갤러리'에서 700여 개 댓글이 달리며 인기를 끌었다. 인터넷 이용자들은 "타임머신 어디서 났냐", "30년 묵혔다 꺼냈냐" 등 격한 반응을 보이며 추천을 눌렀다.

촬영 모임을 주관한 A 씨는 위키트리에 "역사를 재현하는 리인액트먼트(Re-enactment) 팀"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원래 친구들과 70~90년대 패션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다"며 80년대를 제대로 고증하는 사진을 남기려 시작했다고 말했다.

A 씨는 "화보 촬영처럼 멋을 중시하기보다는 우연히 찍힌 듯한 자연스러운 상황을 연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A 씨에 따르면 촬영 중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의복과 소품을 구하는 일이었다. 70~90년대 사진을 보면서 고증한 물건들을 인터넷 중고장터, 동묘시장 등에서 구했다.

A 씨는 각종 커뮤니티에서 받은 관심에 감사하다고 말하며 앞으로 계획을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가족 앨범 부모님 사진 속 장소에서 사진을 찍거나 유명 밴드 앨범 재킷 사진을 촬영하는 등 80~90년대의 대중문화를 재현해보려고 한다"고 위키트리에 말했다.

home 김유성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