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한번 열리는 CEO세미나…최태원의 '뉴 SK' 화두는?

2018-10-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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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17일부터 제주도서 CEO세미나 개최
사회적 가치·DBL 등 논의…대북사업 구체화 가능성도

2017년 SK그룹 CEO세미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있다. 사진/ SK그룹
2017년 SK그룹 CEO세미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있다. 사진/ 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CEO 세미나'가 오는 17일부터 제주도에서 열린다.

최 회장은 매년 CEO세미나에서 올해 경영 성과를 점검하는 것은 물론 다음해 그룹이 나가야 할 방향과 경영전략을 압축한 키워드를 제시한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서는 최 회장이 강조한 '사회적 기업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계열사별 구체적인 성과도 발표된다. 최 회장이 구상하는 '뉴 SK'의 밑그림이 그려지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이 주재하는 SK그룹 CEO세미나가 제주도에서 오는 17일부터 나흘간 개최된다.

세미나는 2박3일 동안 끊임없이 의견을 교환하는 난상토론 형식으로 열린다. CEO들은 이 자리에 모여 올해 경영 성과를 점검하고, 내년 경영 전략 및 목표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올해 CEO세미나의 주요 의제는 최 회장이 올해 초 선포한 뉴 SK와 관련한 각사의 사회적 가치 창출 실행 방안이다.

최 회장은 신년회에서 “미래 생존이 불확실한 ‘서든 데스’ 시대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딥 체인지’가 필요하다”며 “2018년을 껍질을 깨는 방식으로 종전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새로운 SK의 원년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딥 체인지의 핵심을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라고 정의하며,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더블 바텀 라인(DBL)' 전략을 제시했다. DBL은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6월 열린 확대경영회의에서 각 계열사별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조직·제도 개편안을 마련해 내년부터 실행할 것을 주문했다.

계열사 CEO들은 이에 대한 준비에 심열을 기울이고 있다. CEO에서의 발표는 연말 인사 평가와도 직결되는 만큼 세부 방법론을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부 CEO는 수차례 주제 발표 예행연습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CEO세미나에서는 대북 사업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도 예상된다.

최 회장은 지난달 제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을 다녀온 후 “양묘장부터 학교까지 여러 가지를 보고 왔는데, 그 안에서 많은 기회가 있을 수 있다”며 “어떻게 그림을 그릴 수 있을지 생각해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SK그룹은 통신, 건설, 에너지, 임업에서 경쟁력이 있는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북한 인프라 사업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에서 사회적 가치와 관련된 논의가 이뤄질 것이나 구체적인 어젠다가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며 “이번 CEO 세미나 역시 그룹의 핵심 경영 가치를 주제로 계열사별 업무 성과와 애로 사항 등을 공유하고 다음 해의 경영전략을 구상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ome 정은미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