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있는 돌싱남녀가 맞선 자리에서 나누는 '현실' 대화

2018-10-1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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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다방, 최초로 '돌싱남녀' 맞선 주선해 색다른 감동 선사
아이가 있는 돌싱남녀, 맞선 자리에서 이혼과 육아 등 다양한 대화 나눠 눈길

이하 tvN '선다방'
이하 tvN '선다방'

'선다방'에 돌싱남녀가 출연해 서로의 상처를 위로했다.

지난 15일 tvN '선다방-가을 겨울 편'에서는 아이가 있는 돌싱남녀가 맞선을 보는 장면이 담겼다. 여자는 5살 아이, 남자는 8살 아이와 함께 지내는 상태다.

여자는 남자에게 "혼자 되신지 얼마나 되셨느냐"고 물었고, 남자는 "잘 기억도 안 난다. 2012년쯤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여자는 "힘드셨겠다"라고 말했다. 남자는 "저는 강변북로를 달리다 갑자기 차를 세워두고 홀로 울기도 했다"라고 털어놨다.

여자는 "저는 잘 모르겠다"라며 "그걸 표출해본 적이 아직 별로 없는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차라리 그렇게 울고 분출했다면 속은 시원했을 것 같은데 저는 그냥 지워버렸다"라며 "당장 그때 애가 너무 어렸기 때문에 정신 못 차리고 우울해 할 겨를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남자는 여자의 말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둘은 아이와 육아에 관한 대화도 나눴다. 남자는 여자에게 "아이가 글은 잘 읽느냐"라고 물었다. 여자는 "글은 아직 가르쳐주지 않았다"라며 "근데 저희 애가 말이 많이 느리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그때는 한창 비행을 할 때였는데 애가 말이 늦다 보니까 죄책감이 많이 들었다"라며 "부모 둘 중 하나는 붙박이로 있어 줘야 하는데 한 명밖에 없으면서 그마저도 밖으로 떠돌고 있으니 애가 말이 늦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그래서 그때 좀 힘들게 직장을 그만 뒀다"라고 덧붙였다.

남자는 여자에게 "그렇지 않다"라며 "느린 건 지나고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위로했다. 그는 "걱정할 것 없다. 내 탓이란 생각도 들고 하시겠지만 나 때문이란 생각은 안 하셔도 된다"라며 "어차피 나중에 다 배우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여자는 "저희 애보다 큰 애를 키우고 계셔서 그런지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맞선이 끝난 뒤 둘은 서로를 더 알아가 보고 싶다는 뜻을 전해 MC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home 김보라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