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길목에 떡하니...” 길고양이 목만 잘라 내버려둔 '동물 학대 범죄'

2018-10-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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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모 대학교 길목에 고양이 목만 자른 동물 학대 범죄 일어나
약한 생명체를 이용해 '분노 표출'

이하 제보자 인스타그램
이하 제보자 인스타그램

길고양이 목을 절단해 길목에 버려둔 충격적인 동물 학대 범죄가 발생했다.

지난 15일 인스타그램과 고양이 카페 등 여러 커뮤니티에 충격적인 사건이 전해졌다. 경북에 있는 한 대학교 교내 길목에서 어린 고양이 목을 잔인하게 잘라 내버려둔 사건이 발생했다.

개인적으로 길고양이들을 돌보며 대구 캣맘 모임에서 소통하고 있다는 글 작성자 A 씨는 15일 오후 4시경 교내에 같은 활동을 하는 캣대디의 전화를 받고 현장으로 갔다. 현장에는 상자가 놓여 있고 '고양이 사체가 있으므로 절대 건들지 마세요' 라고 적혀 있었다.

상자를 열자 그곳에는 잔인하게 살해당한 채 몸이 없고 얼굴만 남아있는 어린 고양이 사체가 있었다. 그는 주변에서 고양이 몸을 찾았지만, 눈에 띄는 곳에는 발견되지 않았다.

상자가 놓여 있는 곳은 교내 본관에서 뒤편 식당으로 이어지는 길목이었다. CCTV가 보이지 않는 외곽 구역이지만 사람들이 다니는 길목이라 쉽게 눈에 띄는 곳이다. A 씨는 처음 상자를 열어보자마자 발견한 잔혹함에 눈물을 흘렸다. 그는 곧바로 경찰서에 동물 학대사건으로 신고했고 16일 저녁 참고인 조사가 예정되어있다.

A씨의 글은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A 씨는 개인 계정을 통해 최초로 고양이를 발견하고 상자를 덮어 둔 사람과도 연락이 닿았다고 16일 위키트리에 전했다. 최초 발견자는 오후 2시경 길목에서 사체 발견 후 상자로 덮어 두었다고 말했다.

현재 A 씨는 사건 현장을 모두 카메라로 기록해 둔 후 상자와 고양이 시신을 보관 중이다. 또 그는 이날 오후 이 사건에 대해 서울 동물 학대 단체 연합에 자문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고양이 시신을 보니 허피스 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허피스 바이러스 감염 증상은 고양이에게 나타나는 감기 증상으로 눈꼽이 잔뜩 끼고 기운이 없는 증세를 보인다. 그는 "어리고 병든 아기 고양이여서 학대에도 도망갈 힘도 없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비쳤다.

A 씨는 "단순히 고양이를 싫어했다면 쥐약, 끈끈이 등을 이용했을 것인데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를 보아 손쉽고 약한 생명체에 '분노감'을 표출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나 교내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범인은 누구인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사체를 잔인한 방법으로 심각하게 훼손한 점, 보란 듯이 대낮에 길목에 둔 점을 미뤄 보아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번 사건이 유사범죄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공포감을 조성했으며 다음 타겟은 또 다른 생명체가 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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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소 보기 힘든 사진이 있습니다. 심약하신 분은 제일 마지막 사진을 보지 말아주십시오. - ????교내 어린 고양이의 목을 잔인하게 잘라둔 인간을 목격하신분을 찾습니다???? 2018년 10월 15일 오후 4시 무렵 학교에 밥주러 오신 캣대디분의 긴급한 전화를 받고 간 교내 본관 옆길. 그 길은 식당가로 향하는 분들이 다니시는 길입니다. 그 길의 중간에 덩그러니 덮힌 상자 하나. 제가 보기 이전 누군가가 보시고 덮어두신건지 고양이 사체가 있으니 건들이지 마란 문구가 곱게 적혀있었습니다. 그리고 상자를 위로 들어올린 순간.. 그 끔찍하고 잔혹하고 그리고 느껴지는 울분에 울음을 터트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 들어올린 상자 아래에 보이는건 어린 고양이의 얼굴. 몸이 없이 얼굴만 바닥에 놓여진 상태. 차마 눈을 감지 못한 아이의 모습은 너무나 고통스러웠을것이 눈에 그려지고 마음에 그려졌습니다. - 인근을 모두 사진으로 남겨두고, 수업이 있어 캣대디분께 경찰에 신고를 먼저 부탁드리고 자리를 잠시 떠났고, 수업이 마친 뒤 다시 현장으로 갔을때 경찰은 출동 후 떠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사건 접수는 안한채 돌아간 상태. 왜인지 경찰에게 확인하니 학교측과 이야기 후 학교측의 동의 등이 있은 후 사건 접수를 해주겠다 합니다. 감정이 격해져서 경찰관님께 마구 쏘아붙여버렸습니다. 학교의 이름으로 사건을 접수하는게 아니라 저라는 개인이 동물학대사건으로 이걸 신고한것이라고, 학교는 사건이 발생할 장소일 뿐이지 동물학대사건을 조사하셔야되는건 경찰이라고 이건 범죄 아니냐고 마구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제서야 경찰은 사건접수를 해주겠다하였고, 저는 내일 경찰서로 가서 접수를 완료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교내의 애견클럽동아리 학생들과 담당 교수님께서 모두 함께 이 사건의 범인을 찾는데 돕고 힘쓰기로 하였습니다. -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cctv 외곽 구간. 그러나 훤한 대낮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그 길의 중간에 보란듯이 전시해둔 모습. 소극적인 공격성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주기위해 밖을 향해 날이서 표출되어있는 그 공격성과 잔혹성 - 고양이에게만 그럴까요? 아무도 신경쓰지 않을것이고 손쉬웠을 어린 고양이를 타겟을 삼았겠죠. 다음도 고양이일까요? 학교라는 신성한 교육장소에 사람들이 보란듯이 아이를 전시해둔 그 인간. 쥐약, 끈끈이 같은 것이 아니라 아이를 잔혹하게 훼손시켰습니다. 아이의 몸을 찾으러하였으나 근방에서 눈에띄는 위치에는 없었습니다.. - 엄밀히 따지면 그 아이를 본 모든 학생들과 교직원분들 그리고 학교도 피해자입니다. 무시해서 안됩니다. 학교에 공포감을 조성한 인간에게 책임을 지게 해야합니다. 소중한 생명을 해친것에 대해 어떤것이든 대신할 수 없지만 값을 치르게 해야합니다. - cctv외곽지역이라 범인을 찾기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목격제보가 필요합니다. 훤한 대낮에 일어난 일이라 수상한 사람을 보신분이 계시다면 꼭 알려주세요. 피해묘는 어린 치즈색 고양이입니다. (제보 : @do_raesoldo) - 범인을 못잡을지도 모르죠. 그러나 눈을 감아선 안됩니다. 사람에게 잔뜩 고통받아 떠난 아이의 죽음을 함께 슬퍼하고 분노해주세요. 떠난 작은 아이가.. 조금이라도 세상에 그딴 사람만 있다는게 아니란걸 느끼도록 부디 명복을 빌어주세요. - #대구#경산#학대#동물학대#동물보호#나비네#nabine#범죄#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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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교내 애견클럽 동아리에 함께 활동 중인 교수님의 도움을 받아 학교 측의 협조도 지원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재학생들을 통해 교내 커뮤니티는 물론 외부 커뮤니티까지 해당 사건을 확산 중이며, 사건 접수를 통해 경찰 측 협조 지원도 받을 예정이다. 현재 이 사건에 대한 목격 제보도 개인 SNS로 받고 있다.

A 씨는 "범인이 꼭 잡혔으면 한다"며 "마음이 아프지만, 이번 사건이 이번만으로 그칠 수 있도록 경각심을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home 박주연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