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지연 항의하는 구매자에 욕설 퍼부은 업체 (+카톡 내용)

2018-10-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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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업체, 인터넷 커뮤니티 글쓴이 처벌 위해 진정서 제출했다고 밝혀
두 달간 상품 배송 안 해준 판매 업체와 갈등 겪은 구매자

주문 물품 배송 지연을 놓고 구매자와 판매자 간의 날 선 대립에 SNS 이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5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고등학생 친구가 축구쇼핑몰에서 살해 협박을 받았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본인을 평범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라 소개한 글쓴이는 "제 친구가 물품을 주문한 쇼핑몰에서 살해 협박을 받았다"라며 증거가 될 카카오톡 내용을 함께 첨부했다.

이하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이하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첨부된 카톡 내용을 확인해 보면, 구매자는 8월 9일 해당 쇼핑몰에서 물품을 구매한 뒤 10월 15일까지 물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매자는 배송이 늦어지자 판매자 측에 여러 번 연락을 취해 배송 상황을 확인하고자 했다. 구매자는 지난 9월 1일에 "이제 곧 있으면 한 달 가까이 되는데 운송장은커녕 물품조차 왔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판매자는 "먹튀라는 생각이 들게끔 해서 죄송하지만, 먹튀라고 하기엔 우리 회사 규모가 좀 크다"라며 "빠른 처리를 도와드리겠다"라고 답했다. 구매자는 "규모가 커도 먹튀 하는 곳이 있으니 빨리 물품을 주시는 게 도와주시는 거다"라고 응수했다.

구매자는 이후에도 한 달 동안 판매자에게 연락해 물품 배송에 관해 물었으나 명확한 답을 듣지 못했다. 지난 10월 5일 구매자는 연락이 닿지 않는 판매자에게 "이제는 잠수타는 거냐"라고 물었다. 판매자는 "잠수같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에 어떻게 응대 드려야 할지 난감하다"라고 답했다.

이에 구매자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라며 "제 물품 송장 보여주는 게 언제 가능하냐"라고 물었다. 판매자는 "단도직입적? 제가 친구냐"라며 "아까부터 잠수니 뭐니 말도 안 되는 이야기만 늘어놓고 살면서 이런 대우는 처음 받아 본다"라고 억울해했다.

구매자와 판매자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카카오톡 메시지로 갈등을 겪었다. 지난 10월 14일 구매자는 "마지막으로 한 말씀 올리겠다"라며 "송장 개별 공지한다고 하셨는데 언제쯤 받아볼 수 있느냐"라고 물었다.

판매자는 "네 것 보내줄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좀 XX리 좀 X치고 있어. 직접 가서 XX 죽여버리기 전에"라고 말하며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그는 "전화해서 XXX 내주고 싶었는데, 청부살인이라도 해서 널 토막 내고 싶은데 주말이니 서로 푹 쉬자"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물건 받고 나서 보자"라며 "네 집에 찾아가서라도 네 면상을 다 갈기 찢어놓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둘 사이에는 강도 높은 욕설이 오고 갔다.

구매자 친구가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 SNS상에서 퍼지자 해당 판매 업체는 사이트에 공지글을 띄워 입장을 전했다. 업체는 "현지 담당자(중국)의 상담 실수로 인해 많은 분이 당황하고 분노하신 듯하다"라고 얘기를 시작했다.

업체 측은 해당 구매자에게는 사과 전화를 드렸으나, 구매자 친구에 대해서는 진정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업체는 행위 자체가 사실일지라도, 공식적으로 기재된 글로 인해 받은 테러에 대해서는 처벌할 수 있다며 진정서 제출 원인을 설명하기도 했다.

해당 업체는 또 이 일로 인해 너무 많은 사람에게 테러를 당해 고소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업체 게시판
해당 업체 게시판

한편 해당 업체가 타 스포츠 업체와 거래 계약을 체결했다고 올린 공지글 역시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해당 업체는 계약을 체결이 사실임을 강조하며, 그 점에 대해서 오해 없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나 타 스포츠 업체 확인 결과 계약 체결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다. 타 업체는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는 않다"라며 "해당 업체 측에서 글을 내리겠다고 했고, 따로 법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home 김보라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