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없는 키즈산업 잡아라”…IT업계 앞다퉈 시장공략

2018-10-1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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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키즈랜드 2.0 선봬…유아 전용 앱·오리지널 콘텐츠로 차별화
SKB·LGU+, 키즈콘텐츠 확대하며 시장 공략 경쟁

강인식 KT 미디어콘텐츠담당 상무가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정문경기자
강인식 KT 미디어콘텐츠담당 상무가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정문경기자

아무리 어려워도 내 자녀는 좋은 것을 먹이고 입혀야지 하는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키즈산업엔 불황이 없다'는 말이 전혀져 내려온다. 국내 키즈산업 규모는 약 40조 원으로 매년 2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시장을 잡기위해 국내 통신업계는 물론 글로벌업체들까지 앞다퉈 경쟁하고 있다.

16일 KT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자사 IPTV '올레tv'에서 어린이 서비스인 '키즈랜드'의 2.0을 선보이며, 키즈 콘텐츠를 이전보다 확대한다고 밝혔다. 키즈랜드 2.0은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육아 등 전문지식에 특화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발표를 맡은 강인식 KT 미디어콘텐츠담당 상무는 "키즈 전용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티비와 모바일간의 동일한 이용 환경을 제공하고, 미디어 시청습관과 육아 고민을 잡아주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준비했다"며 "키즈랜드 모바일은 KT의 프리미엄 콘텐츠를 수급해 광고없는 안전한 환경에서 KT가입자라면 데이터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키즈랜드 모바일은 어린이 전용 앱으로, 올레tv에 가입했다면 집에서 시청하던 콘텐츠를 모바일에서 연동해 볼 수 있으며, 13개 키즈 채널과 1만편의 VOD가 무료 제공된다. 앱은 광고가 없고, 유해 콘텐츠가 노출 되지 않아 안전하게 시청할 수 있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키즈랜드 모바일은 내년 3월까지 KT가입자에 한해 데이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버전이 먼저 출시됐고, IOS 버전은 연내 선보인다.

앱 '키즈랜드 모바일'. 사진/키즈랜드웹페이지
앱 '키즈랜드 모바일'. 사진/키즈랜드웹페이지

또 KT는 육아 정보 제공, 시청 습관 개선 등 주제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했다. 오은영 정신건강전문의 박사와 함께 제작한 육아 가이드 '오은영 박사의 아이 그리고 부모'를 10가지 주제로 50개 콘텐츠로 제공한다. 또한 11월 출시되는 오리지널 콘텐츠 '뽀로로의 왜요쇼'는 3~5세 미취학 어린이의 호기심을 ‘뽀통령’ 뽀로로 캐릭터를 내세워 답변해주는 콘텐츠다.

회사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자체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강인식 상무는 "KT는 플랫폼 역할만 해왔지만, 앞으로 필요하다면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현재도 스카이TV라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를 갖고 있으며, 올해는 여행 관련 콘텐츠나 올레tv 모바일에서 웹예능, 드라마를 제작하기도 했다. 플랫폼들이 가는 추세를 보면 자체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CP사와의 상생생태계를 강화해 제작사들은 사업영역, 수익이 확대되고, KT는 양질의 단독 콘텐츠를 수급받는 협업체계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강 상무는 "PP사, 제작사 입장에서 채널 관리, 송출 등은 어려운 영역이기 떄문에 IPTV 사업자라는 강점을 활용해 양방향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제작사 전용 채널을 개발해나갈 예정"이라며 "PP사 입장에서는 송출 대행사 수수료와 전용선에 지불하는 비용이 부담스러운데, 그 비용을 줄이고 프로그램 사용료까지 지급하는 상생시스템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가 육아 가이드 콘텐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문경 기자
오은영 박사가 육아 가이드 콘텐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문경 기자

올레tv의 단독 채널은 뽀로로tv가 그 예이다. 뽀로로tv는 채널을 만들고 나서 월정액 사용자가 65% 증가했다. 강 상무는 "이런 사례를 보고 다른 공급사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KT의 키즈랜드는 연령별 놀이학습, 맞춤 메뉴, 전용 리모컨, 특화 요금제 등 IPTV 서비스를 망라한 올레tv 서비스 패키지다. 대교, 스마트스터디, 아이코닉스 등 어린이교육 전문기업과 협업을 통해 어린이 전용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1만5000여편의 무료 주문형비디오(VOD)와 빅3 캐릭터(뽀로로∙핑크퐁∙캐리언니) 어린이 무료채널 등도 인기를 얻어 10월 기준 출시 5개월만에 누적 이용자수 360만명, 주문형 비디오(VOD) 이용횟수 2억3000만회를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레 tv는 출시 전보다 어린이 콘텐츠 이용자가 약 40% 증가했다.

SK브로드밴드도 지난 8월 아이들이 직접 동화를 만들 수 있는 '살아있는 동화' 서비스를 시작하며 키즈콘텐츠 다각화에 나섰다. 살아있는 동화는 살아있는 동화는 ‘3D 안면인식 기술’, ‘실시간 표정 자동 생성 기술’ 등이 적용돼 동화 속 캐릭터의 얼굴 위치를 빠르고 정교하게 추적해 3D로 분석된 아이의 얼굴로 덧씌우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Btv 홈화면을 개편하면서 하루 시청 편수 또는 시간을 미리 설정할 수 있어 아이들의 올바른 TV 시청습관 개선, 아이가 게임을 하듯이 리모컨을 동작하면 TV 화면 속 뽀로로 등 인기 캐릭터의 ‘양치하기’, ‘세수하기’ 등 행동을 통해 자연스러운 생활습관 교정 관련 콘텐츠를 제공한다.

B tv 키즈 독점 서비스인 ‘영어쑥쑥’ 코너를 통해 ‘마더 구스 클럽’, ‘리틀 팍스’ 등 영어권 현지 아이들이 즐겨보는 글로벌 인기 키즈 영어교육 콘텐츠 1200여편을 모두 무료로 볼 수 있으며, 뽀로로 등 1,500편의 인기 애니메이션 VOD 또한 무료로 제공된다.

LG유플러스도 지난 7월 키즈 서비스 플랫폼 '아이들나라 2.0'을 출시했다. 아이들나라 2.0에서는 아이가 직접 TV 콘텐츠를 만드는 증강현실(AR) 플랫폼 ‘생생 체험학습’, 인공지능(AI) 언어학습 ‘파파고 외국어놀이’, 교육 전문 기업 웅진씽크빅이 제공하는 ‘웅진북클럽TV’가 핵심 서비스로 꼽힌다.

home 정문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