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창업 생태계 만든다…“5년간 스타트업 500개 육성”

2018-10-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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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 스타트업 15개 선발…최대 1억 개발 지원금, 해외전시회 참가 등 지원
지원은 팀당 최대 1억 개발금, 사내외 전문가 멘토링 등 오픈 이노베이션 조성

17일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서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 이재일 상무가 C랩의 운영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삼성전자
17일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서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 이재일 상무가 C랩의 운영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삼성전자

“삼전전자는 지난 6년간 C랩을 통해 228개 과제를 수행했다. 이중 34개 과제는 스타트업 창업으로 이뤄졌다. 그간의 운영 노하우로 향후 5년간 사내외 스타트업 500개를 육성하고,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을 키우겠다.”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 상무는 1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 위치한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 내 C랩’에서 C랩의 운영성과와 향후 운영방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년간의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앞으로 5년간 500개의 사내외 스타트업을 육성하는데 접목 시켜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 한다는 방침이다.

500개 중 200개는 삼성전자 임직원 대상이며, 200개는 대구·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 통해 키워진다. 100개는 아이디를 가진 창업자 모두다.

지원은 팀당 최대 1억원의 개발금, 사내외 전문가 멘토링 등을 비롯해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형태다. 삼성전자와 협력이 가능한 기업은 파트너십 기회는 물론 인수합병까지 고려 대상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 창업 생태계 강화하고 일자리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17일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서 라이너 김진우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 삼성전자
17일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서 라이너 김진우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 삼성전자

올해 지원할 사외 스타트업 신규과제 15개를 공개했다.

이번에 선발된 스타트업은 ▲원거리 물체를 원격으로 가상 터치해 움직임을 인식하는 '브이터치' ▲스스로 학습해 발전하는 인공지능 API와 챗봇을 개발하는 '데이터리퍼블릭' ▲유아용 발달장애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두브레인' 등 15개다.

이들은 공모전에 지원한 331개의 스타트업 중 선발됐으며, 대학생 창업팀도 2곳 포함됐다.

이들 회사들은 내달부터 서울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 마련된 보육 공간에 1년간 무상 입주해, 캠퍼스 내 회의실과 임직원 식당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또 ▲개발 지원금 최대 1억원 ▲디자인·기술·특허·세무 등 실질적인 창업을 위한 사내외 전문가 멘토링 ▲CES·MWC와 같은 해외 IT전시회 참가 기회 등을 지원받아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매년 하반기 공모전을 개최해 육성할 스타트업을 선발하고, 상시 선발도 병행해 경쟁력있는 예비 창업가와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그러나 내년에는 선발 기준이 달라진다. 우선 기존에 모바일 분야 한정됐다면 내년부터는 전체 IT 기술 분야다.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도 분야를 비롯해 아이디어만 있는 예비 창업자도 지원 가능하다.

이 상무는 “올해는 선발 기간이 짧다보니 기존 선발 기준대로 삼성전자 사업에 도움이 되거나 성장한 스타트업을 중점으로 봤다”며 “그러나 내년에는 삼성전자와 협력이 가능한 2~3년차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아이디어만 있는 예비 창업자, 1년 미만의 신생 스타트업도 육성 대상으로 넓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기존의 대구·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서도 200개 스타트업을 육성한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지원할 예정이었던 육성 사업을 2022년까지 3년 더 연장해 지방 자치 단체와 함께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41개 스타트업을 선정해 지원 중이다.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 위치한 C랩 라운지에서 C랩 과제원들이 아이디어를 교류하고 있다.   / 삼성전자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 위치한 C랩 라운지에서 C랩 과제원들이 아이디어를 교류하고 있다. / 삼성전자

한편 2012년 말에 도입된 C랩은 삼성전자의 대표 창의·혁신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6년간 228개 과제에 917명의 임직원들이 참여했다. 이 중 창업이 가능한 C랩 과제들은 삼성전자에서 독립해 지금까지 34개 과제가 스핀오픈했다. 올해 10월말에는 2개 과제가 새롭게 스타트업으로 독립할 예정이다.

이재일 창의개발센터장 상무는 “창업한 34개 스타트업은 약 170여명을 고용을 창출했다. 앞으로 이들이 성장하면서 만들어낼 고용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 본다”며 “C랩 프로그램의 확대해 사내외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청년 예비 창업자들도 적극 지원해 창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은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home 정은미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