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수기록 조회' 유흥탐정 체포되자 “DB 남성들 조사하자” 청원

2018-10-1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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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탐정' 운영자 A씨가 이용한 '골든벨' 앱에 저장된 1800만 개 전화번호
신뢰도 논란 있지만 "DB 성매수남 조사하자" 청원 올라와

유흥탐정 사이트 메인화면
유흥탐정 사이트 메인화면

'남자친구나 남편 성매수 기록을 조회해준다'고 홍보하며 크게 논란이 됐던 서비스 '유흥탐정'을 개설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 남성이 이용했던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된 전화번호가 1800만 개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DB에 기록된 성매매자들에 대한 수사를 청원하는 글도 올라왔다.

17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유흥탐정'을 운영한 A(36) 씨를 개인정보를 불법 거래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지난 15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8월부터 '유흥탐정'을 운영하며 한 건당 1~5만원씩 받고 성매매 기록을 조회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판매한 정보는 성매매업소 출입기록 뿐만 아니라 방문 날짜와 통화 내역, 경우에 따라서는 성적 취향까지 포함됐다.

경찰은 A씨가 지난 8월 23일부터 9월 3일까지 12일 동안 3000만 원 수익을 냈다고 확인했다. A씨는 대부분 범행을 시인하고 "돈을 벌기 위해 범행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성매매 단골손님과 단속 경찰관 전화번호를 합쳐 1800만 개 전화번호를 축적한 애플리케이션 '골든벨'을 이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골든벨' 앱은 전국 2300여 개 성매매업소 운영자들이 모객과 단속 회피용으로 이용한 것이다.

최초로 '골든벨' 앱을 개발한 최모 씨 일당은 지난해 5월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검거됐다. 하지만 앱은 계속 유통돼 데이터 규모가 점점 방대해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5일 '골든벨' 앱 운영자 등 일당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사실이 보도가 되면서 '골든벨' 앱이 축적했다는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데이터베이스 성매매남성 조사합시다'라는 제목으로 청원글도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청원자는 "업주들만 쓴다는 그 데이터베이스가 불법이긴 하나 정보의 신뢰도가 높다고 한다면 성범죄자들 정보를 모은 데이터로도 볼 수 있다. 공익적인 차원에서 해당 데이터에 대한 신뢰도 조사와 함께 성매매자들에 대한 수사도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 청원은 17일 현재 3500여 명에게 서명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해당 데이터베이스를 신뢰할 수 있는지는 아직 논란의 대상이다. 일각에서는 번호 이용자가 바뀌는 경우나 실수로 번호가 잘못 입력됐을 가능성 등을 제기하며 '유흥탐정' 서비스가 사기에 이용될 수 있다는 추측을 내놓기도 한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