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열하며 사죄하는 '7억 비리' 유치원 원장 (+ 두 아들)

2018-10-1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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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금 7억원을 성인용품, 숙박업소 비용으로 부당하게 사용해 공분을 산 유치원 전 원장
유치원 원장 A 씨는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학부모님께 죄송하다”

이하 연합뉴스
이하 연합뉴스

정부 지원금 7억원을 성인용품, 숙박업소 비용으로 부당하게 사용해 공분을 산 유치원 전 원장이 학부모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지난 17일 경기도 동탄 H유치원 원장은 유치원 강당에서 간담회를 열고 공개 사과했다.

이날 전 유치원 원장 A 씨는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학부모님께 죄송하다"면서 "남은 세월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A 씨 옆에는 유치원 운영에 참여한 두 아들도 함께였다.

지난 2016년 12월 이 유치원을 감사한 경기도 교육청에 따르면 A 씨는 교비로 명품 가방을 구매하고 자녀 대학등록금, 숙박업소, 성인용품에 쓰는 등 부적절하게 사용했다. A 씨뿐만 아니라 같은 유치원에서 일하는 자녀도 교비를 함께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들이 쓴 액수는 7억 원에 달했다.

A 씨는 지난해 7월 교육청에서 파면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원장석을 공석으로 두고 총괄부장으로 지내며 사실상 유치원을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학부모들이 14일 유치원을 찾아 항의했고 A 씨는 구급차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자리에는 학부모 200여 명이 참석했다. H 유치원 학부모 대책 위원회는 "A 씨를 단죄하고 이 자리에 모인 게 아니다. 전 원장과 책임자들이 잘못한 일에 대해 사과받고 유치원 정상화를 다짐받기 위해 이 자리에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은 유치원 감사결과를 실명으로 공개하기로 방향을 결정했다. 빠른 시일 안에 사립유치원 비리근절 종합대책도 내놓을 계획이다.

home 박송이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