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물에 라면 넣고 3분만 끓여도 맛있을까?” 라면 회사에 물었다

2018-10-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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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온 '찬물 3분 라면' 놓고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갑론을박 벌어져
라면 제조사 “조리법은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면발 불어 쫄깃함 덜할 것”

찬물에 라면 면발과 스프를 모두 넣고 3분만 끓여도 제대로 익을까?

지난 17일 방송된 SBS '백종원 골목식당'에서는 성내동 만화거리 분식집 솔루션이 진행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분식집 사장님이 라면 끓이는 모습이 시청자들 눈길을 끌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52) 씨는 솔루션으로 "실제 장사를 경험하게 해주겠다"며 시식단을 투입했고, 분식집 사장님은 시식단을 상대로 장사에 나섰다.

라면 주문을 받은 사장은 양은냄비에 찬물을 받아 면발과 스프를 한 번에 넣은 뒤 뚜껑을 덮고 3분 동안 끓였다. 백종원 씨는 "찬물에 수프 넣는 건 그렇다 쳐도 면까지 넣는 건 처음 봤다"며 놀랐다.

이하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이하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 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물이 아직 차가울 때 면발을 넣는 조리법을 두고 많은 말들이 오갔다. 물이 끓은 후 스프와 면을 넣는 일반적인 조리법과 달라 "저런 방법은 처음 본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시판되는 라면 대부분이 끓는 물에서 4분 이상 조리해야 한다는 걸 생각해보면 잘 익지 않았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실제로 방송에서 라면을 먹은 손님들이 "너무 꼬들하다"는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반면, 찬물에 끓여도 별 차이가 없다거나, 오히려 더 낫다는 의견을 내는 사람들도 있었다. 업소용 화구는 가정용보다 화력이 강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거란 의견도 나왔다.

방송인 강호동(48) 씨가 과거 방송에 출연해 같은 방법으로 라면을 끓이는 모습을 보여준 게 재조명되기도 했다.

이하 tvN '신서유기3'
이하 tvN '신서유기3'

삼양식품 관계자는 "라면 봉지에 적힌 조리법은 가정환경에 맞춘 것"이라며 "업소용 화구에서 결과가 다른지는 실제로 조리해봐야 확인할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컵라면도 뜨거운 물을 붓고 3~4분이 지나야 익기 때문에 찬물에 넣고 3분 끓인 라면이 제대로 익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 조리법에 수학 공식같은 정답은 없다. 전국민적 음식이고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저마다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라면 봉지에 있는 표준 조리법은 "연구원들이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장 맛있다고 느끼는 조리법을 연구해 만든 것"이라고 했다.

농심 관계자는 "연구원들이 끓는 물에 넣고 금방 삶아내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해 조리법을 그렇게 정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찬물에 면을 미리 넣으면 물에 들어가 있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면발이 불어 쫄깃함이 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