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억 들였는데...” e스포츠 명예의 전당 근황

2018-10-1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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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명예의 전당서 선수들 이름과 영문 번역 등이 잘못 표기돼 있는 오류 포착
e스포츠 명예의 전당 관계자 “오류 수정은 전시관 오픈 이후에 계속해오고 있다”

지난 8월 서울 상암동에 개관한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이 엉터리 운영으로 도마에 올랐다.

1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이 공개한 'e스포츠 명예의 전당' 사진에서는 선수들 이름과 영문 번역 등이 잘못 표기돼 있는 오류가 포착됐다. 임요환 선수 이름은 '임요한'으로, 홍진호 선수 이름은 '홍준호'로 적혀있는 등 오타가 발견됐다. 이민석 선수 영문 이름은 'Lim yo wan'으로 적혀있었다. 개관 직후 발견된 이런 오류 사례는 총 14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요환 선수 이름이 임요한으로 적혀있다 / 이하 이동섭 의원실 제공
임요환 선수 이름이 임요한으로 적혀있다 / 이하 이동섭 의원실 제공
이민석 선수 영문명이 'Lim yo wan'으로 적혀있다
이민석 선수 영문명이 'Lim yo wan'으로 적혀있다
홍진호 선수 이름이 '홍준호'로 적혀있다
홍진호 선수 이름이 '홍준호'로 적혀있다

이동섭 의원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개관 직후 발견됐던 오류 14건을 모두 수정 완료했다고 했었지만, 실제 의원실에서 명예의 전당을 찾아 살펴본 결과, 오류들이 남아있었다"며 "심지어 고장 난 곳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렇게 부실하게 운영이 될 바에는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 투입된 예산을 영세한 e스포츠 구단과 선수들을 육성하는 데 썼다면 훨씬 좋은 성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18일 e스포츠 명예의 전당 관계자는 "오류 수정은 전시관 오픈 이후에 계속해오고 있다"며 "개관 직후 발견된 14건 오류 중 6건의 오류가 남아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홍준호' 선수로 적혀있던 오류는 수정했고, '임요한' 선수로 적힌 오류는 수정 중이다"라고 했다. 그는 "기술적인 점검이 필요한 배틀그라운드 화면 터치 오류를 제외한 나머지 5건은 이번 주 내로 수정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 11층에 180평 규모로 조성된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은 한국 e스포츠 발전 역사와 선수들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됐다. 정부가 3년 동안 19억 원 예산을 들여 조성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