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부터 '음란사이트' 150개가 차단되는 이유

2018-10-1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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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곳은 주요 음란사이트 216곳 중 현재까지 폐쇄되지 않았던 곳
불법 촬영물 및 성매매 사이트도 일부 포함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경고화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경고화면

외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음란사이트 150여 곳이 접속이 차단된다.

18일 경찰청과 여성가족부,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심의위원회는 오는 19일부터 DNS(도메인 네임 시스템) 차단 방식을 적용해 외국에 서버를 둔 음란사이트 150곳 접속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접속 차단 대상 사이트는 관계 기관과 시민단체가 경찰에 제보한 주요 음란사이트 216곳 중 현재까지 폐쇄되지 않았던 곳이다. 이 사이트들은 국내 운영자가 해외에 서버를 둔 채 운영 중이다.

방송심의위원회는 차단 확대 이유에 대해 "이 사이트들은 단순 음란사이트가 다수지만 일부 성매매 사이트까지 포함됐다. 이 성매매 사이트 중에서는 단순 성매매 알선 정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음란물 게시 또는 디지털 성범죄 정보(일반인 불법 촬영물) 등이 포함됐다"라고 말했다.

당국은 이전에 불법 사이트를 차단하기 위해 URL(유니폼 리소스 로케이터) 방식으로 차단했다. 이 방식은 방문자가 웹 서버에 보내는 접속요청 정보에 불법 사이트 URL이 포함되면 이를 차단한다.

기존 URL 차단은 URL 주소 앞에 'http' 대신 'https'를 붙여 사용하면 보안이 강화되며 통하지 않았다.

이에 반해 DNS 차단은 인터넷 주소창에 입력한 사이트 도메인 주소 자체가 불법 사이트인 경우 해당 주소 본 IP(인터넷 프로토콜)를 경고 사이트 IP로 변경해 접속을 막는 방식이다.

DNS 차단은 보안 프로토콜인 https를 사용하는 사이트도 차단할 수 있지만, 사이트 접속 자체를 막는 방식이어서 과잉 차단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당국은 몰카 등 불법촬영물 유포 문제가 심각해지는 점을 고려해 사이트 접속 자체를 막을 필요가 있다고 보고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예외적으로 DNS 차단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https 프로토콜 등을 이용하는 불법사이트를 한층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SNI(서버 네임 인티케이션) 차단 시스템을 내년 초 도입할 예정이다.

SNI 방식은 보안 프로토콜 내에서 유일하게 보안 처리가 되지 않는 방식이다. 방송심의위원회는 "SNI 필드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URL 주소가 드러난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기존 등록돼있던 URL 차단목록과 사용자가 접속하려는 URL 목록을 대조해 일치하는 경우 차단을 하는 방식이다"라고 말했다.

home 조영훈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