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오랜 세월 택시 운전하셨습니다” 택시파업날 공감받은 글

2018-10-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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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파업'이 이뤄진 18일 SNS에서 확산된 글
“택시 업계는 택시 기사들이 망쳤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이하 연합뉴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이하 연합뉴스

택시 파업이 이뤄진 18일, 한 SNS 이용자가 쓴 글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아버지가 오랜 세월 택시를 운전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업에 나선 택시 업계에 자성을 촉구했다.

SNS 이용자는 18일 "아버지가 오랜 세월 택시를 운전하셨고 오늘도 운전대를 잡고 계시지만 평소 누누이 하시던 말씀이 있었다. '이 택시 업계는 택시 기사들이 망친 거라고'"라고 말했다.

SNS 이용자는 "손님들이 왜 기사를 불신하게 되었는지, 왜 카카오를 환영하는지를 되돌아봐야 한다. 지금 시위를 할 게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글은 2000개 가까운 리트윗(18일 기준)을 받으며 SNS에서 확산됐다.

해당 SNS 이용자는 이후 댓글로 다른 SNS 이용자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 글을 읽은 다른 SNS 이용자는 "타고 내릴 때 '안녕하세요' 인사에 반응만 해도 바랄 게 없겠습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그러자 해당 SNS 이용자는 "저도 인사하고 받는 거 엄청 좋아하는데, 인사는 고사하고 가끔 '~로 가주세요'라고 말해도 대답 없이 그냥 운전만 하고 계산만 해주는 기사님도 많죠"라고 답했다.

또다른 SNS 이용자는 "저는 탔을 때 (승차)거부만 안하셔도..."라며 "머리 길다고 안 태워주고 안경 꼈다고 안 태워주고, 가깝다고 안 태워주고"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해당 SNS 이용자는 "안경은 좀 충격적이네요. 그런 때에는 시간 장소 기억하시고 꼭 승차거부 신고하시기 바랍니다"라며 "그런 기사 분들이 사라져야 택시 업계 정직한 기사님들이 돈 잘 벌고 오래오래 남아있게 되고 저희도 편안한 택시 이용이 가능해집니다"라고 답했다.

택시 업계 종사자들은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진출에 반대하며 18일 '24시간 파업'을 벌였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4개 단체로 꾸려진 '불법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었다.

비대위는 결의문에서 "카카오택시로 사세를 확장해온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제 카풀 업체 '럭시'를 인수해 카풀 서비스를 본격 추진하면서 택시 생존권을 짓밟고 있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여객운송 질서를 무력화하는 자가용 불법 유상행위를 근절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단속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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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