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휘두를 때 동생이 잡았다” 강서구 PC방 의혹에 경찰이 한 해명

2018-10-1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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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형이 이미 쓰러진 피해자를 향해 돌진하자 막기도
일부 언론서는'형이 흉기 휘두를 때 동생은 피해자 잡고 있었다'

JTBC '뉴스룸'
JTBC '뉴스룸'

경찰이 피의자 동생 공범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경찰은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사건에서 '형이 흉기를 휘두를 때 동생이 피해자 팔을 잡고 있었다'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18일 해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살인 혐의를 받는 피의자 김모(30) 씨는 피해자 신모(21) 씨를 주먹으로 먼저 폭행한 후 흉기를 꺼냈다. 경찰은 김 씨가 흉기를 꺼내기 전까지 김 씨 동생은 흉기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보고 있다.

동생이 피해자를 붙잡은 부분은 김 씨가 신 씨를 흉기가 아닌 주먹으로 폭행하기 시작한 지 약 7초가 지난 뒤였다. 경찰은 "동생이 '일단 가까운 사람을 뜯어내려는 생각에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진술했다"라고 말했다.

경찰에서는 김 씨가 주먹으로 폭행을 시작하고 약 15초 후에 흉기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는 그전에 흉기를 주머니 속 케이스에 넣고 있었다. 경찰은 "동생은 김 씨가 흉기를 꺼내 휘두르자 형을 뜯어내려는 행동을 보인다"라고 말했다.

동생은 김 씨가 이미 쓰러진 피해자를 향해 돌진하려고 하자 두 팔을 벌려 막으려고 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어 "동생이 형을 뜯어말리다 힘에 부쳐 PC방으로 들어와 '도와달라',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했다. 이는 목격자들의 증언 내용과 일치한다"라면서 "의혹이 이어져 동생의 진술에 대한 진위가 의심될 경우 거짓말 탐지기 등을 동원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PC방 살인 사건 이후 지난 17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동생이 공범이라는 주장이 확산됐다. 당시 글쓴이는 현장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올리며 경찰이 실수를 무마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JTBC는 당시 사건 현장에서 찍힌 CCTV 영상을 보도했다. 영상에는 지난 14일 김 씨가 PC방 계산대 앞에서 신 씨에게 손가락질하는 모습이 담겼다.

옆에 있던 김 씨 동생이 가세해 신 씨를 보며 웃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15분 가량 머물다 떠나는 모습도 CCTV에 찍혔다.

home 조영훈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