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뉴롯데 '신북방·남방정책' 힘싣는다

2018-10-2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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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1위 제빵업체 ‘메이슨’ 인수…제과업계 핵심 소비층 30대 이하 공략
롯데제과 인도·카자흐스탄 법인 ‘효자’ 노릇…롯데칠성음료 앞세워 중앙아시아 개척도

롯데가 신동빈 회장이 공언한 ‘신북방·남방정책’ 달성을 위해 인수합병 전략의 새판을 짜기 시작했다.

경영 일선에 복귀한지 19일만에 신 회장은 오는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을 달성하고 아시아 10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아시아 톱10’과 함께 동남아·러시아 시장을 품겠다는 ‘신북방·남방정책’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신 회장은 인도, 카자흐스탄 등에 이어 미얀마 진출을 본격화하며 공격적인 경영에 시동을 걸고 있다. 신 회장은 향후 5년간 50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한 후 본격적인 인수합병의 첫 작품인 만큼 신 회장의 광폭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해외 성장동력이 될 새 거점으로 ‘미얀마’를 낙점한 분위기다. 롯데제과는 미얀마 1위 제빵 업체인 ‘메이슨(L&M Mayson Company Limited)’을 769억원에 인수했다.

메이슨은 미얀마 전역에 영업 지점 12개와 물류센터 10개 등의 판매망을 갖추고 있는 기업으로 지난해 약 350억원 매출을 올렸다.

롯데제과는 제과 업계 핵심 소비층인 30대 이하 비중이 70%인 미얀마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현지 업체 인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롯데의 해외사업 진출은 신 회장의 ‘신북방·남방정책’ 실현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롯데 식품부문이 국내서 성장 한계에 부딪히자 해외시장 개척을 대안으로 제시한 만큼 신시장 개척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이 때문에 롯데는 총수 부재로 사업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동남아 사업 인수합병을 살피며 신북방·남방정책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신 회장은 롯데제과를 앞세워 베트남, 인도 등 동남아시아 문을 먼저 두드렸다. 롯데제과가 지난 2007년 인수한 베트남 2위 제과업체 비비카사는 신 회장의 투자에 힘입어 제1공장에 이어 빈둥, 하노이 등에 추가 공장을 설립하며 꾸준히 시장 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롯데제과 베트남 법인 매출액은 올해 상반기 기준 240억원을 기록했다. 인도서는 초코파이 하나로 지난해 1000억원대 매출을 시현하며 기대이상의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신 회장은 중앙아시아 시장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내고 있다. 파키스탄 ‘콜슨’, 카자흐스탄 ‘라하트’ 등을 품에 안으며 중앙아시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카자흐스탄 법인 매출은 900억원으로 롯데제과의 해외 현지법인 중 규모가 가장 커 핵심 계열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신 회장은 해외 음료시장 판로를 개척할 밑그림도 그려놨다. 롯데칠성음료는 파키스탄 악타르 그룹(Akhtar Group) 자회사인 리아즈 보틀러스와 합작한 법인 ‘롯데 악타르 베버리지’ 지분 절반을 취득하며 인구 2억명 파키스탄 시장 진출에도 닻을 올렸다. 파키스탄 중동부에 위치한 라호르 지역을 기반으로 펩시 독점 병입 제조업자로서 펩시콜라, 미란다, 세븐업 등을 생산·유통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진출한 사업에서도 흑자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신 회장의 ‘아시아 톱10’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인다. 인도 아이스크림 회사인 하브모어를 인수한 지 10개월도 안 돼 인도법인서 549억5800만원 매출을 내 이번 미얀마 사업 성패에도 세간의 이목이 쏠린다.

home 권가림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