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도발에 주먹으로 반격한 교사” 고등학교 교실에서 일어난 일 (영상)

2018-11-0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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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한 고교 음악시간에 벌어진 학생과 교사의 난투극
교사에 먼저 욕설·인종차별 발언하며 도발한 학생...주먹으로 반격한 교사

유튜브, Marland X

미국에서 고등학교 음악 교사와 학생이 서로에게 주먹질을 하며 난투극을 벌였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다른 학생이 찍은 영상에 사건 전후 장면이 담겼다.

해당 사건은 지난 2일(현지시각) 오후 1시 30분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메이우드 아카데미 고등학교에서 일어났다.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64세 흑인 음악교사인 마스튼 라일리(Marston Riley)는 교복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았다며 14세 남학생 한 명을 나무랐다. 학생은 교사에 대해 인종차별적인 발언과 욕설을 퍼부으며 맞대응했다.

영상을 보면 학생이 들고 있던 농구공까지 교사에게 던지며 도발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교사 라일리는 화를 참으며 한 발짝 물러난다. 라일리가 천천히 안경을 벗고 학생에게 다가오는 동안 학생은 교사를 향해 끊임없이 거친 언행을 보인다.

이어진 다음 장면에서는 라일리가 학생에게 돌아서서 별안간 주먹을 날린다. 학생은 뒤로 물러나면서도 곧바로 반격한다. 두 사람은 뒤엉켜 서로 주먹을 날리고 교실 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다. 이 상황이 재밌다는 듯 환호하는 학생도 있고, 소리지르며 어쩔 줄 몰라 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노란 조끼를 입은 학교 안전요원이 개입해 가까스로 두 사람을 떼어놓는다. 뒤이어 교실에 들어온 다른 교사들이 상황을 수습했다. 해당 학생은 곳곳에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곧 퇴원했다고 알려졌다. 교사 라일리는 이 사건으로 체포됐다가 5만 달러 보석금을 낸 후 다음날 석방됐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학생 엔리크 데하로(Enrique Deharo)는 ABC7과 인터뷰에서 "학생과 교사, 두 사람 모두 잘못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애 때문에 무섭기도 했지만 부분적으로는 선생님 때문이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사건이 보도되자 일각에서는 교사 라일리를 옹호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스스로 지역 주민이라고 밝힌 세실리아 지메네즈(Cecilia Jimenez)는 크라우드 펀딩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교사는 존중받아야 한다(Teachers Deserve Respect)'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라일리를 위한 모금 운동을 벌였다.

지메네즈는 "우리 모두 사건에 대해 복잡한 심정을 갖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라일리 선생님이 물리적으로든 언어적으로든 공격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시면 좋겠다. 그는 좋은 사람이고 훌륭한 선생님이다"라고 썼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