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연구팀 “외계인이 보낸 탐사선이 태양계 지나갔다”

2018-11-0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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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무아무아, 하와이어로 '먼 과거에서 보낸 메신저' 의미
논문 저자 “확정적 증거가 나온다면 정말 흥분 될 것 같아”

로이터 뉴스1
로이터 뉴스1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매체 CNN은 지난해 태양계를 지나간 한 비행체가 외계인이 보낸 탐사선일 가능성이 있다는 하버드대학교 천문학자 주장을 보도했다.

이 비행체는 '우무아무아(Oumuamua)'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하와이어로 '먼 과거에서 보낸 메신저'라는 의미가 있다. 지구에서는 지난해 10월 하와이에 있는 우주망원경인 '판스타1'에 처음 발견됐다.

첫 발견 당시 과학자들은 이를 혜성이나 태양계에서 만들어진 소행성이라고 추측했지만, 이후 혜성이나 소행성이 가진 일반적인 특성으로는 설명할 수 없어 '성간 물체'라는 새로운 용어로 정의했다.

혜성은 태양 근처를 지나면서 차가운 표면이 녹아서 생기는 '가스 분출'로 가속이 되지만, 우무아무아는 그런 물질이 없었다.

하버드대 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연구자들이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스'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우무아무아는 검붉은 색이며 가로 길이가 세로 길이보다 10배 길었다. 이 비행체는 시속 19만 6000마일(약 31만 5000km)로 태양계를 통과했다.

연구자들은 논문에서 "우무아무아가 외계 문명이 의도적으로 지구 근처로 보내 작동 중인 탐사선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자들은 이 비행체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지난 1월 태양계를 벗어났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우무아무아가 낮은 열 방출량, 높은 반사율을 가졌다는 점과 특정 궤도에서 독특한 편차를 보인다는 점 등 다양한 이상 현상을 근거로 들기도 했다.

연구자들은 "이 물체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가정하면, 우무아무아는 선진 기술 장비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이며 태양광을 이용해 행성 사이를 항해하는 물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인류 역시 이카로스 프로젝트나 스타샷 시도처럼 비슷한 차원의 태양광 범선을 설계하고 만든 적이 있다"며 "태양광 범선 기술은 행성 간 운송에 폭넓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서술했다.

논문 저자 중 한명인 에이브러햄 뢰브(Loeb) 하버드대 천문학 교수는 "우무아무아와 관련된 증거가 확정적이지는 아니지만 흥미롭다"며 "확정적 증거가 나온다면 정말 흥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토론토 스카보러 대학 행성과학센터 연구자 앨런 잭슨(Jackson)은 "연구가 잘못됐다"며 "이례적인 주장을 하려면 이례적인 증거가 있어야 한다"는 칼 세이건(Sagab) 말을 인용했다. 잭슨은 하버드대 학자들 논문이 "이례적인 증거는 커녕 일반적 증거도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막스 플랑크 천문연구소의 코린 베일러-존스(Bailer-Jones)는 천문학 저널에 기고한 논문에서 하버드대 논문을 옹호하며 "추정을 해보는 연구가 잘못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서술했다.

home 조영훈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