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오늘밤 김제동'에 나온 '혜경궁 김씨' 사건 관련 인터뷰 놓고 나오는 지적

2018-11-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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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오늘밤 김제동' 김혜경 씨 법률대리인 인터뷰에 일부 시청자들이 공정성 문제 제기
이정렬 변호사도 섭외했어야 한다는 시청자 지적 나와…제작진은 “토론이 아니었다”고 해명

지난 19일 방송된 KBS '오늘밤 김제동'을 놓고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제작진은 방송 의도에 대한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날 방송된 KBS '오늘밤 김제동'에서 '혜경궁 김씨' 사건을 다뤘다. 방송에서는 경찰이 '혜경궁 김씨'(@08__hkkim) 계정 실소유주로 지목한 이재명(53) 경기도지사 부인 김혜경 씨 법률 대리인인 나승철(41) 변호사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나 변호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경찰이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는 김혜경 씨 휴대전화를 확보하지 않은 사실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나 변호사는 경찰이 휴대전화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가 기각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경찰이 무리한 수사를 했다는 방증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나승철 변호사 인터뷰가 방송된 어제자 '오늘밤 김제동'은 큰 관심을 받았다. 시청률 조사 회사 TNMS 미디어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오늘밤 김제동' 시청률은 3.9%로 바로 직전 방송 시청률인 2.0%보다 1.9% 올랐다. 나승철 변호사 인터뷰 때는 4.2%까지 올랐다.

그러나 방송 후 일부 시청자들은 방송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나승철 변호사 주장에 대한 반론을 정치인과 법률인 입장에서 들어본다며 이준석(33)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과 손수호(40) 변호사를 초청한 게 문제가 됐다.

김혜경 씨 측 입장은 당사자의 대리인을 통해 내보내면서 정작 그 반론 기회는 제3자에게 주는 모양새가 이상하다는 시청자들 지적이 나왔다. 김혜경 씨를 고발한 당사자인 이정렬(49) 변호사를 초청했어야 형평이 맞는다는 것이다.

방송 다음 날인 20일, 이정렬 변호사가 SNS에서 KBS 측으로부터 섭외 요청을 받은 사실조차 없다고 알리면서 논란은 커졌다. 이 변호사는 SNS에서 "자는 사이에 많은 분께서 물어 오셔서 말씀 올린다. 저는 KBS '오늘밤 김제동' 측으로부터 반론 제기를 위한 기회를 부여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늘밤 김제동' 제작진 측은 애초부터 토론이라는 형태를 의도한 게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오늘밤 김제동' 김범수 PD는 "경찰이 '혜경궁 김씨는 김혜경 씨'라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김혜경 씨 측 반응을 들어보고, 제3자들 해석을 들어본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오늘은 이정렬 변호사가 고발인 조사를 받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반응을 듣기 위해 이정렬 변호사 출연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경찰은 김혜경 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트위터 계정(@08__hkkim) 이른바 '혜경궁 김씨' 실소유주로 결론짓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재명 지사는 "제 아내가 아니란 증거가 차고 넘친다"며 경찰 수사를 비판했다.

KBS '오늘밤 김제동' 페이스북
KBS '오늘밤 김제동' 페이스북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