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꼴데' 팬들, '무관중 운동' 나선다

2011-07-0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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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계열사들이 롯데마트의 '통큰 치킨'을 출시한 이후 '통큰'을 마케팅의 핵심 키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롯데마트의 '통큰 치킨'을 출시한 이후 '통큰'을 마케팅의 핵심 키워드로 적극 활용하고 있지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통큰 전략'이 아닌 정반대의 '소심 전략'으로 승부에 급급하면서 유례없는 '무관중 운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무관중 운동이 일어난 동기는 일단 성적부진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근본적으로는 롯데구단에 대한 누적된 불만과 양승호 감독의 설익은 전략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 무관중 운동의 핵심도 '롯데 프런트와 양승호 감독의 각성 및 퇴진 촉구'에 맞춰져 있다.

양승호 감독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7월 26, 27, 28일 SK전 무관중 운동을 벌이자는 '가정 통신문'과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문구가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터넷 등을 통해 연일 확산되고 있다.

가정통신문의 주요내용은 '직관을 가지 않도록 하며, 주변에 직관을 갈 예정인 사람이 있다면 가지 않도록 설득하며, SK전 예매 오픈일인 12일 이전까지 SNS나 블로그, 각종 커뮤니티에 홍보' 등이다.

가정통신문에는 또 "2004년 무관중 운동이 실제로 추진되었고 150여명의 관중만 입장해 이후 감독 교체가 이루어졌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관중석 꼬박꼬박 채워주고 유니폼사주면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라고 밝히고 있다.

가정통신문 아래에 달린 댓글에서는 롯데구단을 비난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성00 씨는 "롯데가 아직 부산 마산 아재들 무서운 맛을 덜 봐서 그래요. 이렇게 까지하는데도 정신 못 차리면 경남구단 생기면 다 빠져 나갈 겁니다"라는 글을 올렸고, 정00 씨는 "야구에 아무런 관심이 없지만, 구단이 야구팀을 운영하는 이유가 회사 홍보일텐데.. 스스로 돈을 들여 안티 회사이미지를 만드는 정말 특이한 팀이군요 롯데.. 역시 양아치 기업답습니다"란 글을 올렸다.

양승호 감독을 비난하는 글들도 이어지고 있다. 정00 씨는 "양승호 감독 오래하면 롯데 선수들 다 망가 질 겁니다. 젊은 투수들 혹사 시키는 것 보세요. 빨리 물러나는 게 답이죠"라고 양 감독의 퇴진을 주장했고 박00 씨는 "타팀 팬인 제가 봐도 양승호 감독은 자기가 감독인걸 모르는 듯하네요.. 아무 철학이 없음.."이라며 양 감독을 꼬집었다.

트위터에도 '무관중 운동'에 대한 트윗이 쏟아지고 있다.

'무관중 운동'을 보도한 언론 기사를 리트윗하거나 "부산 롯데 프로야구 관중들 단단히 화났습니다. 무관중 운동 전개합니다. 솔직히 롯데 같은 껌팔던 기업은 야구 손 뗐으면 좋겠습니다"라는 글과 "롯데 팬들의 무관중 운동은 양승호와 롯데구단이 선수들을 아껴주지 않기 때문이다.

선수 탓을 넘어 특정선수 비난까지 일삼는 양승호는 자신이 팀의 주인이 아니란 걸 무관중 경기장을 보면서 깨닫길. 나는 삼성팬이지만 내가 봐도 롯데선수와 팬들이 불쌍하다. 롯데 자이언츠에 대한 팬들의 불만이 쏟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롯데구단이 부산에서 얻는 이득에 비해 투자가 너무 적다는 것이다"라는 글 등 롯데구단과 양승호 감독을 비난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9게임 연속 홈런과 전대미문의 타격 7관왕 이대호에 대한 연봉조정과 3연속 포스트 시즌진출을 일궈낸 제리 로이스트 감독의 경질, 스카우트 능력 부재와 유망주 육성 실패, 부산에 대한 부족한 투자 등등이 롯데구단에 쏟아지는 불만의 주요 요소들이다.

충성도 높은 팬을 보유한 구단이 투자에 인색해도 관중이 몰릴 것이라는 안이한 판단으로 '무관중 운동'을 자초했다는 평가도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양승호 감독에 대한 비판은 일단 가벼운 입이 문제가 되고 있다.

취임하면서부터 "롯데 구단이 나를 선택한 것은 전임 로이스터 감독이 준 플레이오프의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년 시즌 무조건 우승에 도전하겠다"라고 말했다.

국내 첫 외국인 감독이었던 제리 로이스터가 3년 연속 4위를 기록하며 포스트 시즌에 진출해 가을 야구를 맛봤지만 로이스터를 깎아내린 양승호 감독은 겨우(?) 6위를 유지하고 있어서 가을야구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특히 양승호 감독이 "가르시아만 한 국내 타자는 많다"라고 공언을 했지만 가르시아는 한화에 입단해 14경기 동안 6홈런에 2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도 6월 30일 SK전에서 쓰리런 홈런 두 방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만루 홈런 2방과 쓰리런 3방 투런 1방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양승호 감독의 용병술에 대한 팬들의 비판은 극에 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롯데 팬들의 '무관중 운동'을 롯데 구단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리고 롯데 선수단에는 독이 될지 약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롯데는 2008년부터 3년 연속 100만 관중을 기록하자 올해 관중 목표를 지난해 117만 명보다 17% 증가한 140만 명으로 잡았지만 무관중 운동이 확산될 경우 100만 관중 달성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노컷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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