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새벽 작업하다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사망한 24살 비정규직 청년
2018-12-1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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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화력발전소에서 24살 비정규직 노동자 김 모 씨 사망
'2인1조' 원칙 새벽 근무 홀로 하다 컨베이어벨트 끼어 사망...SNS 곳곳에서 애도 물결 일어

비정규직 노동자 처우 개선을 외쳤던 20대 청년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11일 오전 3시 23분 한국발전기술 소속 현장운전원 김용균(24) 씨가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김 씨는 화력발전소 9·10호기 석탄운송설비 중 연료공급용 컨베이어벨트에서 몸이 낀 채로 숨져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전날 오후 6시쯤 출근해서 다음날 오전 7시 30분까지 트랜스타워 5층 내 컨베이어벨트를 점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후 10시부터 김 씨의 연락이 끊어졌고, 동료들이 김 씨를 찾던 중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사망한 것을 발견했다.
한국발전기술은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의 석탄 취급 설비 운전을 위탁받은 외주 하청업체다. 김 씨는 이곳에서 1년 계약직 노동자로 일했다.

이달로 입사 3개월 차인 김 씨는 1년 뒤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었다.
김 씨 업무는 정규직 사원이 맡는 업무였다. 작업장 환경이 위험하기 때문에 노조는 2인1조 근무를 배치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사측에 요구했다. 김 씨는 발전소 구조조정에 따른 인력 부족으로 혼자 근무할 수 밖에 없었다.
11일 민주노총은 성명을 내고 "위험의 외주화를 중단하라는 노동조합의 지속적인 인력충원과 2인 1조 근무 요구를 받아들였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죽음"이라고 했다.
생전 김용균 씨는 비정규직 노동자 처우 개선에 목소리를 높여왔다. 사고 이후 김 씨가 '나 김용균은 화력발전소에서 석탄 설비를 운전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입니다'라고 쓴 팻말을 든 채 찍은 인증샷이 퍼지며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