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오리온 블루오션 중국 ‘물 시장’ 차별화 전략

2018-12-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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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제주용암수로 내년 중국 진출…광저우부터 공략
백산수, 가정배달 시스템 도입해 차별화…캉스푸·에비앙 등 시장 경쟁 치열

캉스푸(왼쪽)는 현지 생수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에비앙은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캉스푸(왼쪽)는 현지 생수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에비앙은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식품업계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중국 생수시장 공략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중국 음료 시장에서 생수 점유율은 50%를 넘어섰지만 인구 대비 시장 규모가 작은 점이 시장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최근 몇 년 새 글로벌 외국 유명 생수 기업들이 중국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오리온(대표 이경재)과 농심(대표 박준)은 프리미엄 콘셉트를 앞세워 중·고가 '물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20일 업계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생수시장 규모는 약 2000억위안(약 34조원)으로 국내 생수시장(약 1조원)의 30배가 넘는다.

이에 따라 국내 식품업계는 매년 10%대 성장세를 거듭하는 중국 생수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오리온은 내년 중국 생수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지난 2016년 제주용암수 지분 60%를 취득하며 생수 시장 진출을 선언한 오리온은 현재 제주도 용암해수산업단지에 3만㎡ 규모의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에서 기능성 물 제품을 생산하고 중국 남부 광저우부터 겨냥할 방침이다.

농심은 지난 2015년 2000억원을 투자해 백산수 신공장을 설립하고 생산된 제품을 중국 전역에서 판매 중이다.

앞서 신춘호 농심 회장은 “백두산 천지의 좋은 물을 전 세계인들이 마실 수 있도록 백산수를 보급하자”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지난 1994년 해외 생수 브랜드 ‘볼빅(Volvic)’을 국내에 처음 들여온 농심은 지난 1998년부터 16년간 제주삼다수 유통을 한 경험을 통해 백산수를 필두로 한 생수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농심은 프리미엄 콘셉트로 백산수를 앞세워 가정배달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점유율을 높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농심은 프리미엄 콘셉트로 백산수를 앞세워 가정배달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점유율을 높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농심은 오는 2025년까지 중국 전역에서 백산수 매출을 500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3번째 백산수 생산라인을 구축해 연간 최대 생산물량을 140만t으로 늘렸다.

다만아직까지는 백산수 브랜드의 시장정착 등 시간이 필요해 흡족할만한 성적표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변농심광천음료유한공사 실적을 보면 2015년 당기순손실률은 8.9%, 2016년 7%, 지난해 3.4%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당기순손실률은 8.8%를 기록했다. 매출은 2015년 488억원, 2016년 408억원을 냈다.

중국 생수시장은 이미 토종 브랜드와 글로벌 생수 기업들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들이 당장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현재 캉스푸와 이바오, 능푸산취안, 와하하 등 중국 현지 브랜드가 생수시장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에비앙, 산펠레그리노, 페리에 등 해외 브랜드도 발 빠르게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농심은 프리미엄 콘셉트로 중·고가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현지 대표 저가 생수인 캉스푸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4년 11.6%에서 지난해 7.3%로 감소한 반면 중·고가 생수 이바오 점유율은 같은 기간 6.7%에서 10%로 증가했다.

이 밖에 농심은 중국서 백산수 앱을 만들고 가정배달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판로 확대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구상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생수 브랜드는 자체 브랜드(PB) 상품까지 포함하면 200개가 넘는다. 수익성도 낮아져 해외 진출 필요성이 높아졌던 상황”이라면서 “최근 실내에서도 생수를 소비하는 문화가 확산돼 상해, 북경 등 대도시 소비자들이 프리리엄 생수시장의 주요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home 권가림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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