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자막수 '54개' 등극한 의외의 한국 영상

2019-01-0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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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자 많은 언어 이외에 가상 언어 자막도 있어
2003년 발매된 '태보' 비디오 편집한 유튜브 영상

유튜브, Mesenghe

방송인 조혜련 씨가 발매했던 '조혜련의 태보 다이어트' 비디오가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비디오가 음악과 함께 편집돼 유튜브에 올라간 영상은 무려 54개 언어 자막으로 서비스 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유튜브에 게시됐던 '조혜련과 태보의 저주'라는 영상은 최근 세계 각국 언어로 자막이 제작되고 있다.

이 영상이 화제가 된 이후 영상 초반 조혜련 씨가 "태보는 지금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고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각국 언어로 번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한조를 픽하는 이상한 사람
유튜브, 한조를 픽하는 이상한 사람

'조혜련의 태보 다이어트'는 2003년 발매된 비디오로, 조혜련 씨가 출연했다. 태보는 태권도와 복싱을 합친 말이다. 조혜련 씨는 영상에서 "하루 25분만 투자한다면 런닝머신 한 시간 정도와 같은 운동 효과가 있다"라고 말한다.

유튜브 이용자들은 영어, 포르투갈어, 중국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등 비교적 전공자들이 많은 언어 자막은 물론이고, 스웨덴어, 이그보어, 구자라트어, 에스페란토어, 페르시아어 등 전공자가 많지 않은 언어 자막도 추가했다.

이그보어는 나리지리아 남동부에 사는 이보족들이 사용하는 언어다. 구자라트어는 인도의 구자라트 주에서 쓰이는 공용어며, 페르시아어는 이란을 중심으로 타지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바레인,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러시아 등지에서 7~8,000만 명 정도 화자를 보유한 언어다.

심지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언어 자막도 있었다. 에스페란토어는 국제적 의사소통을 위한 공용어를 목표로 제작돼 1887년 발표된 언어며, 클링온어는 영화 '스타 트렉' 시리즈에 등장하는 인공어다. 당시 제작진은 언어학자에게 의뢰해 실제 사용이 가능한 언어로 만들어냈다.

이 영상 자막 제작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 8일에는 한 유튜브 이용자가 "인도 쪽 언어 추가할 준비 중입니다"라며 "힌디어, 칸나다어, 벵골어 등등 추가해서 12억 인구도 보게 해봅시다. 태보 만세"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유튜브 자막은 시청자가 직접 제작해 유튜브 측에 제출하면 검토 후 정식 등록되는 방식이다. 이 영상에는 54개 언어로 자막을 제공한 이용자들 닉네임이 전부 적혀 있기도 하다.

home 조영훈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