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본선 진출... '천재테란' 이윤열이 임홍규 상대로 쓴 전략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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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진출전에서 이경민 선수에게 패해 16강 진출 막힌 이윤열 선수
이윤열 선수 전략에 놀란 해설진·관중들
과거 스타크래프트1 프로게이머로 활동했을 당시 뛰어난 실력으로 '천재테란'이라 불린 이윤열(34) 선수가 10년 만에 개인리그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에서 '피지컬 최강' 임홍규 선수와 첫 경기를 해야 했던 이윤열 선수는 남다른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으나 아쉽게 패배했다.
지난 13일 서울 대치동 프릭업 스튜디오에서는 'ASL 시즌 7' 24강 A조 경기가 열렸다. A조는 임홍규(저그), 이윤열(테란), 이경민(프로토스), 유영진(테란) 선수가 속해 있었다.
이날 가장 화제를 모은 것은 1경기 임홍규-이윤열 경기였다. 경기는 신맵 '블록체인'에서 치러졌다.

최초 이윤열 선수는 배럭을 늘려가며 바이오닉 체제를 하는 듯했다. 사이언스 퍼실리티까지 지은 이윤열 선수는 코버트 옵스를 건설해 해설진과 관중을 놀라게 했다.
코버트 옵스는 '핵 미사일'을 사용하기 위해 반드시 지어야 하는 건물이며 프로게이머 경기에서 잘 등장하지 않는 건물이다. 효율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코버트 옵스를 완성한 이윤열 선수는 자신의 본진 컴셋 스테이션을 파괴, 뉴클리어 사일로를 건설했다.
핵 공격은 프로게이머 경기는 물론, 일반 유저들 사이에서도 잘 등장하지 않는 전략이다. 개발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자원이 드는 반면, 성공률이 적기 때문이다.



이승원 해설은 "ASL에서 처음 나오는 빌드다"라고 했다.
임성춘 해설은 "(이윤열 선수가) 맵에 잘 맞는 전략을 준비해 왔다. 이 맵은 정면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 하나다. 저그는 그곳 수비만 잘 하면 된다. 이윤열 선수가 그곳에 핵을 떨어뜨리게 된다면..."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임홍규 선수는 앞마당에 성큰 콜로니 다수를 건설하는 등 앞마당 방어에 전력을 다했다. 이윤열 선수는 이런 임홍규 선수 방어를 '핵 미사일'로 한 방에 뚫으려 한 것이다.
핵 미사일 개발을 완료한 이윤열 선수는 바이오닉 병력과 고스트(핵 미사일 사용이 가능한 유닛)를 이끌고 임홍규 선수 앞마당까지 진출했다.
이윤열 선수는 고스트에 디펜시브 메트릭스(일시적으로 방어력을 높여주는 마법)를 걸고 핵 공격을 시도했다.

임홍규 선수는 다수의 뮤탈리스크로 고스트를 점사했고, 핵 미사일이 떨어지기 전 고스트가 전사해 핵은 맵 밖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윤열 선수는 재차 임홍규 선수 앞마당에 핵 공격을 시도했고 이는 성공적으로 떨어졌다.
핵 미사일이 다수의 성큰 콜로니를 파괴하자 이윤열 선수는 바이오닉 병력으로 공격을 시작했다. 임홍규 선수는 그간 모아온 자원을 바탕으로 울트라리스크를 생산, 이윤열 선수 공격을 막아냈다.

핵 미사일에 많은 자원을 투자하느라 다른 것을 하지 못한 이윤열 선수는 임홍규 선수의 울트라리스크 공격에 GG를 선언했다.
이날 이윤열 선수는 패자전에서 유영진 선수를 꺾고 최종진출전에서 이경민 선수와 맞붙었으나 아쉽게 패배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윤열 선수는 경기 후 14일 위키트리에 "이예훈 선수와 연습을 하다가 갑자기 생각났다"며 천재테란 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윤열 선수는 "테란이 저그 상대로 바이오닉 빌드를 사용할 때 배틀크루저를 자주 사용하는데, 핵 미사일 개발 비용이나 배틀크루져 비용이나 별반 다를 것 없다고 생각했다. 블록체인 맵이 저그가 앞마당 위주로 방어하는 맵이라 핵이 효율적이라 생각하고 이영한 선수와 핵빌드 최적화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이윤열 선수는 "이예훈, 김경모 선수 그리고 저그로 플레이하는 이영호 선수와의 연습에서도 성공한 빌드였다"면서 "실전에서는 고스트 시야 업그레이드를 늦게 해, 핵을 멀리서 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연습 때는 고스트 위에 사이언스 배슬을 띄워 고스트를 가렸는데 실전에서는 이를 못했다. 더불어 임홍규 선수가 2차 핵이 떨어지기 전 변태 중인 울트라 에그를 취소하는 등 대처도 좋게 해 제가 패배한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