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각오로...” 대한체육회장이 발표한 체육계 병폐 근절 대책

2019-01-1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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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부촌장과 여성 훈련관리관 채용으로 피해자 보호 방안 마련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철저히 쇄신하겠다”며 사과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이하 뉴스1
이하 뉴스1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체육계 폭력 및 성폭력 사건 시스템을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15일 오전 서울 올림픽파크텔 아테네홀에서 대한체육회 이사회가 열렸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체육계 가혹 행위, 성폭력 사건에 대해 사과하며 적폐 근절을 위한 실행 대책을 발표했다.

이기흥 회장은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 속에서도 용기를 내어 준 피해 선수들에게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한국 체육에 성원을 보낸 국민과 정부, 기업인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내부 문제를 인정하며 "체육회가 그간 내부 관계자들이 징계와 상벌에 관여하면서 암묵적으로 자행된 관행과 병폐에 대해 자정 기능을 다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정부와 긴밀한 협의로 조직적 은폐를 시도하거나 묵인, 방조한 연맹을 즉시 퇴출하겠다"고 했다.

이기흥 회장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철저히 쇄신하겠다"며 "단체들에 대해 광범위 하고도 철저한 심층 조사를 해 엄중하게 그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그는 "관리 감독의 최고 책임자로서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하고 정상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메달을 포기하는 일이 있더라도 온정주의 문화를 철폐하겠다"며 "성적 지상주의와 엘리트 체육 위주 육성 방식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고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회장은 "은폐를 시도하는 등 조직적 차원의 비위 단체가 있으면 회원 자격을 영구 배제할 뿐만 아니라 단체 임원까지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폭력 예방과 피해자 보호를 위한 국가대표선수촌 시스템을 개선안도 발표됐다. 이기흥 회장은 "여성 부촌장과 여성 훈련관리관을 채용하고 인권상담센터를 설치하겠다"며 "인권관리관에게 성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한 후견자 임무를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기준을 국가대표뿐만 아니라 학교나 실업팀 운동부에도 적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체육회는 외부 전문가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겠다고 약속했다. 이기흥 회장은 "폭력 및 성폭력 관련 사안 처리는 시민사회단체나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등에 전적으로 의뢰하겠다"며 "선수·지도자·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교육을 연 1회에서 2회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home 김유성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