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정보도문 소감 전한 박진성 시인

2019-01-3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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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한테 왜 그러셨어요. 저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라고 소감 전한 박진성 시인
자정 시각 박 시인 관련 정정보도문 송고한 한국일보

한국일보가 박진성 시인 성추행 보도 이후 2년 만에 정정보도문을 냈다.

30일 0시 한국일보가 정정보도문을 게재했다. 한국일보 2017년 10월 21일 자 '문화계 왜 이러나…이번엔 시인 상습 성추행 의혹' 기사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당시 기사는 박진성 시인이 여러 작가 지망생을 상습적으로 성희롱·성추행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정정보도문에서 박진성 시인에 관해 보도했던 내용에 "확인 결과, 위 보도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 잡습니다"라고 밝혔다.

박진성 시인 관련 정정보도문

이번 정정보도문은 법원 명령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7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한국일보 측에 박진성 시인 보도와 관련해 정정보도문을 게재하고 박 시인에게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늦은 심야에 정정보도문이 올라왔지만 박진성 시인은 곧장 SNS에 이 같은 소식을 알렸다. 박 시인은 "정정보도문 읽고 세 시간을 울었습니다"라며 "정말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한테 왜 그러셨어요. 저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라고 적었다.

박 시인은 새벽 5시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에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 시인은 "종종 검색창에 저의 이름을 쳐 보곤 하는데 이곳 클리앙 분들께서 저를 많이 응원해주신다는 사실을 진작에 알고 있었습니다"라고 밝혔다.

박 시인은 "제가 사람인 이상, 감사의 말씀은 전해야 할 것 같아 이렇게 인사 올립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잘못된 사실을 이제라도 바로잡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2016년 10월 당시의 보도가 얼마나 끔찍했는지, 다시 읽는데도 소름이 돋습니다. 소름이 피부가 된 상태로 23개월 동안 싸웠습니다"라며 감사 인사를 남겼다.

home 김원상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