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창원, 2~3개과에 행정절차 문의”…창원지역상인들 “폐업할까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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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신세계, 스타필드 행정절차 문의…교통영향평가 언급도”
스타필드‘중저가’의류 판매…김해 진영패션아울렛거리 상인들 “위협”
지역상인들 “동네 상권에 영향 미쳐 폐업하는게 아닌지 무섭다”

신세계그룹의 경남권 영토확장이 지역 상인들의 반발로 지지부진하다. 2016년 스타필드 창원 부지를 사들인 신세계는 지역 소상공인들과의 합의점을 찾지 못해 2년간 체류하고 있었다.
하지만 신세계측이 최근 창원시청을 찾아 행정 절차에 대해 문의하는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본지 취재결과 확인됐다. 최저임금 인상과 극심한 불경기가 겹치며 휴·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창원, 마산 등 지역 일부 상인들 사이에선 반발 기류가 거세다.
31일 창원시청 관계자는 “신세계 관계자들이 최근 스타필드 창원 입점과 관련해 2~3개 과를 돌아다니며 행정 절차에 대해 문의했다”며 “내부적 검토 보고를 통해 ‘교통영향평가’ 의뢰서 제출 결정이 된다면 구정 전에 낼 수도 있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신세계프라퍼티가 행정절차를 공식화하면 스타필드 입점을 둘러싼 지역 소상공인과의 갈등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신세계는 지난 2016년 말 경남 창원시 중동지구 상업용지 3만4000㎡를 750억원에 부지 개발업체 유니시티와 사들이고 스타필드를 건설할 계획이었지만 2년째 건축허가 신청 등 어떠한 허가도 없는 상황이다. 창원 등 지역 소상공인들은 하남 신장·덕풍 전통시장, 편의점 등 중소상권 매출이 최소 4분의 1에서 최대 절반가량 줄어든 스타필드 하남을 사례로 들며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복합쇼핑몰 진출 관련 주변 상권 영향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 은평과 경기 하남·수원·판교 등 4곳의 복합쇼핑몰 주변 소상공인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6.3%는 복합쇼핑몰 진출 뒤 점포 경영이 나빠졌다고 답변했다.
반대하는 이들은 대부분 재래시장에 입점한 소자본이나 중소규모 가두상권 소상공인들로 특색 상권 조성 등을 통해 스타필드에 견줄만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마산고속터미널 인근에서 생활용품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서모씨는 “체험형 매장, 쇼핑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겠다는 것이 스타필드 전략”이라며 “쇼핑몰 밖으로 나가는 경우는 드물어 복합쇼핑몰 설립이 인근 상권 활성화, 지역 경제에 기여한다는 것은 앞서 타지역의 상황을 봤을 때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대형유통업체에서 고용할 수 있는 인원은 한정된 만큼 보이지 않는 경제와 고용 창출 효과를 이유로 영세상인들을 외면하기에는 사회적 비용과 대가가 클 것이라고 장모씨는 꼬집었다.
스타필드 판매 품목을 보면 공산품은 전통시장과 거의 겹친다. 스타필드에서 판매되는 의류 역시 대부분 ‘중저가’로 지역 상품과 중복된다.
이 때문에 스타필드 창원 예정지와 가까운 김해 진영패션아울렛거리 상인들은 위기감에 대해 항변하고 있다. 진영은 60여개 의류브랜드 매장이 몰려 있는 패션거리로 행정구역은 김해시에 속하지만 생활권은 창원시에 가깝기 때문이다.
진영패션아울렛거리에서 소매업을 하고 있는 이모씨는 “매장 문을 연지 3년차로 고정매출이 아직 빈약한 상황인데 약 20분 떨어진 거리에 창원점 예정지가 있다"며 "복합쇼핑몰 입점은 최소 30분에서 최대 1시간 거리까지의 동네 상권에 영향을 미쳐 폐업하는게 아닌지 무섭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식당업주는 “인근에 스트릿 쇼핑몰이 생겨도 피해가 있는데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오죽하겠느냐. 힘없는 소상공인이 난리를 쳐봐야 대기업이 자본을 바탕으로 밀고 들어올 것"이라며 "주말장사로 먹고 사는 음식점이 쇼핑몰 내 맛집을 대항해야해 타격이 더 클 것”이라고 푸념했다.
또 하남과 고양점처럼 신세계백화점, 이마트가 들어설 경우 생필품 판매 면에서도 영세상인을 위기에 빠뜨릴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창원 반송시장에서 도매업을 하고 있는 장모씨는 “최근 이 지역에서 창업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최소한 스타필드 내에서 해결할 수 없는 분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며 “상권이 한 번 이동해 버리면 되찾기는 불가능하다. 재래시장은 날씨 영향도 많이 받는다. 여기에 쇼핑몰이 저렴한 가격대로 승부를 걸면 손님이 끊기는 건 불 보듯 뻔하다”고 했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창원’ 행정행위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신세계 관계자는 “시청에 방문한 건 사실이나 인사차 방문 정도였다. 서두르다간 갈등이 격화될 소지가 크다고 판단해 속도를 조절해서 진행하려는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신세계는 창원 중동지구에 스타필드를 지으려면 경남도 사전승인, 창원시의 최종 허가를 받아야 한다.
창원시는 스타필드 창원 입점에 대해 관련 자료와 타 지자체 사례 등을 검토하고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신세계가 내달 교통영향평가 의뢰서를 제출한다면 심의와 동시에 공론화 안건 추진에 착수할 것”이라며 “공론화위원회와 시민 의견 수렴 과정을 충분히 거쳐 최상의 개발 방향이나 추진 여부 등 결론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