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세단인가 SUV인가 지금까지 이런차는 없었다! 'QX50' 타보니
2019-02-2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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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강촌 왕복 143.3km 구간 조수석·뒷좌석 승차감, 남편차 고르는 꿀 팁
2.0L VC-터보엔진 탑재…엑스트로닉 무단 변속기와 환상의 조합
고급 소재인 '세미 아닐린' 가죽 사용돼, 편안한 착석감과 세련된 이미지 풍겨

국내 완성차, 수입차 업체들이 앞다퉈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인피니티가 고급 SUV 시장을 겨냥한 '더 올 뉴 QX50'을 국내에 20일 공식 출시했다.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가변 압축비’ 터보 엔진인 ‘VC-터보 엔진’을 탑재한 QX50을 여성의 입장에서 옆좌석과 뒷좌석에 벌갈아 앉아서 승차감을 느껴봤다.
지난 19일 오후 기자는 인피티니 QX50의 조수석과 뒷좌석을 번갈아 가면서 앉아 서울 양양 고속도로 구간을 만끽했다. 사실 여성 오너 드라이버도 늘어나고 있지만 대부분은 경제적 여건 등으로 인해 남편차 1대와 경차 등을 복수로 구비하고 있는 가정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차를 구매할 때도 여성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다. 주로 옆에 타는 경우가 많고 예전보다 여성들도 차를 보는 안목이 높아졌다.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출발해 양양 고속도로, 북한강로를 지나 강촌까지 다녀오는 총거리 143.3km의 구간에는 고속 도로와 비탈진 산길, 커브길 등 QX50을 진면목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종합 코스였다. 시승한 모델은 센서리 AWD 트림이다.
탑승 전 바라본 인피니티 QX50는 인피니티만의 물 흐르는 듯한 곡선과 강렬하고 남성적인 비율이 돋보이는 크램쉘 타입 보닛(차량 보닛이 후면부에서 열리는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앞면 더블 아치 그릴을 시작으로 후면까지 깔끔하게 이어지는 곡선과 헤드램프와 매칭되는 LED 후미등으로 세단 같지만 뷸륨감 있는 곡선이 단아하면서도 강하게 보이는 조화를 이룬 것처럼 보였다.


크기는 중형 SUV로 분류된다. 4695mm의 전장과 1905mm의 전폭, 1680mm의 전고를 갖췄다. 휠베이스는 2800mm로 전장보다 길게 느껴졌다. 참고로 차량의 공차 중량은 전륜구동 사양인 ‘에센셜’이 1740kg이며 AWD이 탑재된 센서리 AWD 및 오토그래프 AWD은 1870kg로 제법 육중한 모습이다.
출발 전 자리에 앉았을 때 가장 첫 느낌은 가죽시트의 부드러움이었다. 시트는 고급 소재인 '세미 아닐린' 가죽이 사용돼, 편안한 착석감을 줬다. 또 내부를 보니 고급스런 마감재를 사용해 잘 만들어진 차량이라는 느낌을 줬다. 천연 단풍나무를 오픈포어 공법(나뭇결을 비롯해 목재 자체의 특성을 극대화 해주는 도장 공법)을 적용해 메트한 질감으로 마무리했다. 아울러 대시보드와 도어 패널, 센터 콘솔 등 곳곳에 울트라 스웨이드를 적용해 세련된 인테리어 분위기를 자아냈다는 점에서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센터페시아도 두 개의 모니터가 자리 잡고 있어 시인성이 뛰어나다. 위쪽에 있는 8인치 화면은 내비게이션과 인포테인먼트 조작이 가능하고 아래에 위치한 7인치 화면은 공조 시스템과 오디오 등의 주요 기능을 조작할 수 있어 편리하다. 다만 센터페시아 구역의 효율성이 좀 떨어진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어 보인다. 아래 화면의 가장 자리에 에어컨·온풍기, 열선시트 등 조절 버튼이 오밀조밀 자리잡고 있어서, 엉따(열선시트) 등은 좀 분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QX50에는 인피니티가 자랑하는 2.0L VC-터보엔진이 탑재돼있다. 2.0L VC-터보엔진은 최고 출력 272마력과 38.7kg.m의 토크를 내며, 인피니티의 엑스트로닉(XTRONIC) 무단 변속기와 결합해 있다. 이 엔진은 피스톤이 움직이는 구조를 바꾸고 압축비를 조절해 최적의 운동성능을 구현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주행 상황에 따라 엔진의 압축비를 8대 1에서 14대 1까지 활용할 수 있어, 출력 지향의 운영과 효율 중심의 운영을 모두 아우를 수 있다.

이차는 에코, 스포츠, 퍼스널 등 주행 모드를 변경할 수 있다. 스포츠 모드에선 민첩하게 반응하고 변속기와의 조합도 좋은 느낌이다. 변속시 특유의 텀이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한강로와 유명로를 도는 구불구불한 길에서는 착석감이 좋은 가죽시트지만 몸이 창가쪽으로 쏠리는 등의 움직임이 심했다.

QX50은 10.3km 및 9.8km의 공인 복합 연비를 갖췄다. 실제로 주행하면서는 7.1~7.4km 사이의 연비를 기록했다. 물론 데스트 주행이라 급가속과 감속 등의 환경이 작용한 것을 감안해야된다.
이 차량의 가격은 총 3가지 트림으로 각각 에센셜 5190만원, 센서리 AWD 5830만원, 오토그래프 AWD 6330만원으로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