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정준영 사건 최초 보도했던 기자가 '수상하다' 느꼈던 소속사 대응

2019-03-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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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3년 전 '정준영 사건' 최초 보도 기자 출연
당시 소속사 '무혐의' 장담에 “마치 합의가 된 듯한 적극적 발언”으로 느꼈다고 털어놔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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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가수 정준영 씨 불법촬영 사건을 최초 보도했던 기자가 당시 보도 후 소속사 대응에 수상한 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박효실 스포츠서울 디지털콘텐츠부장이 출연했다. 박효실 기자는 지난 2016년 정 씨가 전 여자친구를 불법촬영한 혐의로 고소된 사실을 처음으로 보도한 기자다.

박효실 기자는 이날 방송에서 보도 후 소속사 언론 대응에 이상한 점을 느꼈다고 했다. 박 기자는 보도가 나간 후 소속사에서 "'검찰 수사가 무혐의로 일단락날 것으로 보인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수사 결과를 무혐의로 피의자 측에서 확정을 짓는 건데 저는 과연 대한민국에서 검찰에 갓 송치한 피의자 측에서 이런 발언을 어떻게 감히 할 수가 있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허풍이 아니었겠냐"는 김현정 앵커 질문에 그는 "아니다. 어느 정도 그렇게 마치 합의가 된 듯한 적극적 발언이었다"라며 "경찰 수사 단계, 검찰 수사 단계에서 '이렇게 나기로 돼 있어' 이런 말을 듣지 않고서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나 생각할 정도였다"고 했다.

그는 "검찰 조직이라는 특수성을 생각하면 검찰에게 모욕적 발언"이라 생각해 검찰 측에 확인했고, 검찰은 "누가 그런 말을 했냐. 검찰이 처분 예정 사항을 사건 관련자에게 처분 전 얘기하는 법은 없다. 그런 언급을 내가 한 바 없다"며 굉장히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스포츠서울은 정준영 씨가 성범죄 혐의로 피소됐다고 지난 2016년 9월 23일 단독 보도했다.

당시 소속사는 같은 날 언론에 "무혐의로 수사 종결됐다"고 알렸으나 아직 검찰 수사가 종결되지 않았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그러자 다음날 발표한 공식입장에서는 "무혐의로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로 표현을 다소 수정했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