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차라리 나오지 말았어야 했던 한국 영화”

2019-03-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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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글
“영화 '펜트하우스 코끼리', 고 장자연 씨 죽음 이용해 홍보·무삭제판 개봉...꼭 그랬어야 했나”

고 장자연 씨 / 연합뉴스
고 장자연 씨 / 연합뉴스

고 장자연 씨가 생전 마지막으로 출연했던 영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에는 '10년 전 차라리 나오지 말았어야 했던 한국영화 (고 장자연)'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은 인기 글에 오르며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았다.

글쓴이는 포털사이트에서 영화 '펜트하우스 코끼리'를 검색해 캡처한 사진과 함께 "(당시) 장자연 죽음을 이용해서(?) 영화를 홍보했지만... 처참한 성적만 남기고... 꼭 그 장면을 넣었어야 했는지 (의문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영화 '펜트하우스 코끼리'는 지난 2009년 11월 개봉작으로 고 장자연 씨가 조연으로 출연했던 영화다.

고 장자연 씨는 '성접대 강요' 등이 담긴 문건을 남기고 지난 2009년 3월 자살했다. 이후 유작 '펜트하우스 코끼리' 영화사 측은 고 장자연 씨의 배드신을 무삭제판으로 개봉하기로 결정했다. 이 때문에 당시 '장자연 무삭제'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해당 영화가 주목받았다.

영화 '펜트하우스 코끼리' 포스터
영화 '펜트하우스 코끼리' 포스터

글쓴이는 영화 '펜트하우스 코끼리' 관계자 인터뷰를 담은 지난 2009년 9월 기사 내용과 함께 이와 관련된 블로그 내용도 실었다.

글쓴이가 게재한 뉴스엔 기사에 따르면 당시 영화사 관계자는 "최종 편집본이 나온 상태는 아니지만 고 장자연과 조동혁의 정사신은 무삭제로 개봉된다"고 밝혔다.

이어 "민감한 사안이긴 하지만 조동혁이 주인공 중 한 명인 만큼 정사신은 영화 이야기 흐름상 꼭 필요한 장면"이라고 말했다. 영화가 개봉하기 두 달 전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에서 해당 내용을 접한 사람들은 "돌아가신 후에 무삭제로 개봉한 거냐. 충격이다", "진짜 돈이 뭐라고...", "단역이라고 해도 출연한 배우가 돌아가셨는데... 안타깝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
지난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 사건 및 고(故) 장자연씨 사건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고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공개 증언자인 배우 윤지오 씨가 여성단체 회원들과 함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뉴스1
지난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 사건 및 고(故) 장자연씨 사건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고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공개 증언자인 배우 윤지오 씨가 여성단체 회원들과 함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뉴스1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은 "'버닝썬' 사건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 고 장자연 씨 사건과 관련해 사건의 실체와 제기되는 여러 의혹을 낱낱이 규명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의 지시가 있은 후 19일 검찰과거사위원회는 '김학의 사건' 등의 충실한 조사를 위해 활동 기간을 오는 5월 말까지로 2개월 연장했다.

home 윤희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