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이라는 말 밖에...” 미성년 성매매, 이루어지는 실제 과정

2019-04-0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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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사태로 불거진 클럽 내 성매매 문제
주원규 작가, 위장 취업으로 '10대 성매매 실태' 잠입 취재

ⓒ위키트리 디자이너 김이랑
ⓒ위키트리 디자이너 김이랑

강남 클럽에서 미성년 성매매가 이루어지는 과정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일 위키트리는 '주원규 작가 잡입 취재기'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최근 버닝썬 사태로 불거진 클럽 내 성매매 문제를 다루기 위해, 위키트리는 실제로 6개월간 클럽에 위장 취업해 10대 성매매 피해 실태를 취재했던 주원규 작가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유튜브, 위키트리

주원규 작가는 "버닝썬 클럽같이 만수르 세트 등을 취급하며 VVIP를 상대하는 클럽 MD가 존재하며, 이러한 클럽 MD 가운데 미성년자 성매매를 알선하는 포주 MD가 따로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클럽 MD와 같이 다니는 스카우터라는 사람들이 가출팸(가출 청소년 공동체)을 만나 여성 청소년 가운데 속칭 물게(물 좋은 게스트) 리스트를 만들어 VVIP에게 소개한다"며 "이 과정 안에서 기본적으로 마약이 함께 공급된다"고 밝혔다.

주원규 작가는 미성년 성매매에 관한 자세한 과정을 설명했다.

주 작가는 "19살이나 20살쯤 되는 포주 원톱(남성 청소년 중 한 명)이 여성 청소년을 관리하고, 클럽 스카우터에게 직접 여성 청소년을 연결하는 구조"이며 "이 과정이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여성 청소년을 클럽이라는 음성 문화로 불러들여 성매매 피해 여성 당사자로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미성년자가 성매매에 본인 의지로 참여하는 경우가 있냐는 질문에 주원규 작가는 대부분 그렇다는 답변을 남겼다.

그는 "스카우터가 사전에 (포주) 원톱 남자에게 정보를 얻어 여자 청소년을 직접 만난다. 그때 스카우터는 본인을 엔터테인먼트 실장이나 대표라고 소개한다"며 "그리고 나서 스카우터가 가출 여자 청소년들에게 '1년 동안 클럽에서 놀아주면 바로 연예인 데뷔시켜주겠다'라고 연예인 꿈을 심어준다"고 설명했다.

이하 유튜브 '위키트리'
이하 유튜브 '위키트리'

이어 "초기 2~3개월 동안은 가출 여자 청소년들에게 눈, 코 등의 성형수술과 강남의 집과 같은 숙소 제공 등을 명목으로 2000~3000만 원을 투자한다"며 "이후에 (해당 금액에 대해) 자기들만의 복리 이자를 붙여 빚을 만들어 GHB(물뽕)과 같은 마약을 당사자 모르게 주입한다"고 덧붙였다.

주 작가는 "(이 모든 과정이 이루어지고 나서) 가출 여성 청소년들에게 '너는 마약을 했었고, 미성년 성매매에도 가담했다...이러면 형량이 얼마인지 아느냐...사회에서 매장된다' 등의 협박을 하면서 이후에도 해당 청소년들을 강남 클럽 내 VVIP 고객을 상대로 하는 성매매에 계속해서 투입시킨다"고 말했다.

주원규 작가는 미성년 성매매 여성들의 열악한 생활 환경을 언급하며 "숙소 생활에서 법인 카드를 쓰게 하는데 하루는 탕수육을 시켜 먹었다고 해서 심하게 구타당하는 사례가 기억난다"고 했다.

이어 "앞서 말한 초기 투자 비용 때문에 미성년 성매매 여성들의 수입은 거의 없다. 성매매 여성으로 사용만 되고 버려진다"며 "이들의 이후의 삶 역시 외상후 스트레스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거나, 이건 정말 슬픈 일이지만 피해 청소년 자신이 직접 여성 포주 MD가 돼 미성년자를 학대하는 구조가 만들어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