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이 무서워 댓글 막는 바보 같은 일 저질러” 임블리 임지현 심경글
2019-04-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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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대응 불만에 드디어 답한 임지현
'임블리 사태'에 위치 맞은 부건에프엔씨
부건에프엔씨가 운영하고 있는 쇼핑몰 임블리 임지현 상무가 심경글을 올렸다.
임지현 상무가 모델로 나서 대박이 난 쇼핑몰 임블리는 최근 판매한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나왔다는 고객 항의가 잇따랐지만 초기 대응이 미흡해 큰 비판을 받았다. 이후 해외 명품 카피, 품질 불량, 모델컷과 실제 판매 제품이 달랐던 점, 과장 광고, 부정적 후기 삭제, 거래처 갑질 등 문제가 잇따라 제기됐다.
임 상무는 지난 14일 오후 인스타그램에 "이번 일을 겪으며 느꼈던 것들을 한 자 한 자 써보려 한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저희의 부족했던 초기 응대, 그로 인한 걷잡을 수 없는 여론 악화, 그것을 보고 있는 저는 너무 무서웠다. 댓글들을 보시고 지금까지 블리님들과 쌓아왔던 믿음이 깨져버릴까 두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잘못된 판단으로 블리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할 시점에 비난이 무서워 댓글을 막는 바보 같은 일을 저질렀다. 저는 소통을 잘한다고 자부했는데 왜 그 소통을 막아버리는 선택을 했을까 (후회된다)"고 했다.
임 상무는 일부 악플 때문에 소비자의 의견을 무시했음을 인정했다. 이어 "(소비자 지적에) 제대로 귀 기울이지 못하고 삭제로 답한 저의 부족했던 행동들이 쌓여 고객님들의 믿음에 조금씩 금이 가고 있었다는 것을 왜 저는 일찍 알지 못했는지"라며 "제가 지금 느끼는 가장 큰 고통은 이렇게 임블리를 좋아해 주셨던 고객님들과 왜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되었을까 하는 죄책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은 급하게 성장하기 바빴던 상황, 내부의 문제점과 부족했던 CS 시스템 체계와 이를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돌보지 못했던 저의 부족함으로 생긴 것이고 그것을 바로 보지 못했던 것이 너무나도 후회스럽다"고 했다.
이어 "지금부터 다시 6년 전 처음, 그 마음으로 돌아가 저를 낮추고 천천히 임블리를 다시 시작하겠다"며 "저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으셨을 블리님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올린다"고 말했다.
임 상무는 최근 논란에 대해 요목조목 해명한 글도 같은 날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임지현 상무의 남편이자 부건에프엔씨의 박준성 대표이사는 이날 임블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이번 일을 통해 제품 판매와 대응에 너무나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사업 확장에 신경 쓴 나머지 내부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하지 못해 최근 사태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를 이끌어가는 대표로서 최근 사건의 모든 원인이 저에게 있음을 통감하고 책임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전 임직원이 예정됐던 포상 휴가를 취소하고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