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화재… “지금이야말로 비트코인의 위력을 보여줄 때”

2019-04-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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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놀라운 방법으로 쓰이고 있다
누구나 보낼 수 있고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기부방식

프랑스 노트르담 대서당 화재 / 독자제공
프랑스 노트르담 대서당 화재 / 독자제공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복구를 위한 모금 행진에 암호화폐 커뮤니티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유럽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화재가 일어났다. 에마뉴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성당 재건을 위해 국제적 모금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암호화폐 커뮤니티가 즉각 반응하고 나섰다.

국제 블록체인 콘퍼런스 개최 이벤트 페이지 블록쇼(BlockShow)는 지난 16일 트위터에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을 위한 기금조성 캠페인을 시작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해당 게시물에 신용카드로 기부할 수 있는 공식 웹사이트 주소와 함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성금이 모이는 지갑 주소를 게시했다.

블록체인 지갑의 잔액을 조회할 수 있는 ‘블록체인(BLOCKCHAIN) 블록 탐색기’로 해당 지갑들을 조회한 결과, 18일 오전 현재 기준 비트코인 지갑엔 0.037 비트코인(약 22만원), 이더리움 지갑엔 0.36이더리움(약 6만원)이 들어 있는 게 확인됐다. 전체 모금액을 모으는 지갑인 ‘노트르담 드 크립토’로 전송한 뒤 남은 금액으로 추정된다.

프랑스 경제지 캐피탈의 암호화폐 전문 언론인인 그레고리 레이몽 기자는 “지금이야말로 중앙정부의 통제가 필요 없는 비트코인의 위력을 보여줄 때”라며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QR코드를 배포했다. 그는 기부 자금의 투명성과 보안성을 유지하기 위해 보안이 강화된 코인지갑 주소를 공개하며 “비트코인은 성금을 국경 없이 빠르게 보내는 놀라운 방법”이라고 했다. 그가 공개한 비트코인 지갑 주소의 잔액은 18일 오전 기준 0.035비트코인(약 20만원)이다.

레이몽 기자는 “첫 트윗 게시 후 모인 기부금은 멀티시그니처(복수의 사람이 비밀번호를 넣어야 코인을 이체할 수 있는 보안강화 방식) 지갑인 ‘노트르담 드 크립토’로 전달됐으므로 기부금을 개인이 통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전문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는 “점차 공익 분야로 쓰임새가 확대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은 이 과정을 통해 투명성과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예를 들어 위키피디아(Wikipedia) 운영 비영리 재단 위키미디어는 암호화폐 기부금을 받으려고 미국 암호화폐 간편 결제 서비스 비트페이와 파트너십을 체결핬다”고 밝혔다. 매체는 “아일랜드 적십자사는 지난해 12월 유럽 스타트업 AID;Tech와 협력해 자선 기부 앱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노트르담 성당 재건 성금을 코인으로 모금하는 것을 본 전 세계 네티즌들은 “놀랍도록 빠르고 투명한 기부”, “비트코인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긍정적인 인식을 갖는 계기가 될 것”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트코인 기부를 독려하는 페이지를 확산하고 있다.

home 이재윤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