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노무현 경멸한 인간들이 나와도 참을 수 있다면 이 영화 추천”

2019-04-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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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이 페이스북서 추천한 영화
황교익 “이 영화는 한국대표 바보들을 다룹니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추천한 영화 한 편을 소개한다. ‘노무현과 바보들’.

이 영화의 제작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을 다룬 이 영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노무현과 바보들’은 돈도, 빽도, 줄도 없던 이상한 정치인, 우리가 기억하는 가장 인간적인 대통령, 봉하 마을의 마음씨 좋은 농부로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한 꿈을 놓지 않았던 ‘사람’ 노무현의 발자취를 여전히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과 함께 좇는다. 부림사건, 국민참여경선, 대통령 당선의 순간은 물론 거듭된 위기와 서거, 그리고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통해 ‘바보 대통령’ 노무현을 다시 그린다. 가장 가까이에서 그를 응원하며 울고 웃었던,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그를 그리워하는 보통 사람들의 기억을 통해 그를 회고하고 추억하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라 오는 5월 서거 10주기를 앞두고 있는 오늘 더욱 의미를 더한다. 변호사, 국회의원, 대통령이자 그저 깨어있는 세상을 바랐을 뿐인 ‘사람 노무현’을 스크린으로 다시 만나볼 수 있는 ‘노무현과 바보들’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노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로 알려져 있는 황교익은 ‘노무현과 바보들’을 보고 큰 감명을 받은 것처럼 보인다. 18일 자기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너 바보니?” 어릴 때에 내 것을 빼앗기거나 잘 챙기지 못하면 이런 꾸지람을 들었습니다. 바보 소리 듣지 않으려면 적어도 내 손에 든 것은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고 배웁니다.

다들 바보가 되기 싫습니다. 내 손에 들어온 것은 내놓을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더 똑똑한 사람들’은, 남의 것도 내 것이라고 싸웁니다. 다들 바보가 되지 않으려고 아둥바둥 팍팍하게 살아갑니다.

가끔 스스로 ‘바보짓’을 하는 사람들을 봅니다. 자신의 것을 내놓는 것 물론이고 그로 인해 손해를 볼 것임을 빤히 알고도 바보짓을 합니다. 피할 수도 있는 바보짓을 합니다. 이 영화는 한국 대표 바보들을 다룹니다.

자신이 때때로 바보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바보지수’를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대표 바보 노무현을 경멸하고 모욕하였던 그 똑똑하며 비열한 인간들이 화면에 등장하여도 화를 꾹 누르고 더 열심히 바보짓을 해야겠다고 다짐할 수 있는 분들께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노무현과 바보들’에 대한 영화 전문가들의 평은 괜찮은 편이다. 씨네21의 기자 네 명이 모두 별점 세 개(다섯 개 만점)를 매겼다. 김세훈 기자는 “여전히 청산되지 않은 적폐들에게”이란 평을, 김현수 기자는 “우리는 왜 바보가 되었는가”란 평을 남겼다. 박평식 기자는 “그러니 깨어 있으라”라는 평을, 이용철 기자는 “왜 또 만들었냐고? 나쁜놈들이 그대로인데 가만히 있을까?”라는 평을 남겼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