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은 100UBD, 어벤져스4는 8UBD” SNS에 등장한 신조어 정체

2019-04-2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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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UBD=17만…영화 관객 수 표현할 때 단위처럼 사용
지난 2월 개봉한 영화'자전차왕 엄복동' 최종 흥행 성적에서 유래한 단어

영화 팬들 사이에서 최근 'UBD'라는 말이 주목받고 있다.

UBD는 일종의 단위다. 1UBD는 17만에 해당한다.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영화 관객 수를 표현할 때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오는 24일 개봉을 앞두고 예매만으로 이미 140만을 돌파한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8UBD로 표현한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포스터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포스터

UBD라는 표현은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이하 엄복동)에서 유래했다. UBD라는 단어는 엄복동 머리글자에서 따왔다. 17만이라는 숫자는 이 영화 최종 흥행 성적이다. UBD라는 단위는 엄복동 흥행 수치에 대한 영화팬들의 장난스러운 '놀림'인 셈이다.

엄복동은 개봉 전 배우 이범수 씨가 제작에 참여하고, 가수 겸 배우 정지훈 씨가 주연을 맡았다는 점 때문에 주목받았다. 하지만 지나친 애국 마케팅, 등장인물 미화 논란 등 구설에 올랐다. 여기에 엉성한 만듦새까지 겹쳐 결국 관객 외면을 면치 못했다.

이전에도 SNS에서는 흥행 부진작들 관객 수를 단위처럼 사용하곤 했다. 엄복동 이전에는 '1리얼=50만'이 있었다.

그러나 많은 흥행부진작 중 유독 엄복동이 팬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가 또 있다. 17만이라는 절묘한 수치 때문이다. 한국 영화 역대 최다인 약 1700만 관객을 불러모았던 영화 '명량'은 100UBD로 깔끔하게 떨어진다.

영화 '명량' 포스터
영화 '명량' 포스터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