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응원하고 싶은 한국인 축구팬이 '맨시티 홈구장' 찾아가 한 일

2019-04-23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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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맨시티와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보러 간 한국인 축구팬
토트넘 원정석 구하지 못해 맨시티 홈좌석에서 토트넘 응원해

유튜브 '곽지혁축구대장'
유튜브 '곽지혁축구대장'

한 한국인 축구팬이 토트넘 손흥민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맨시티 홈구장을 찾았다.

지난 18일(한국시각) 영국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는 맨시티와 토트넘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이 열렸다. 축구팬인 한 유튜버는 직접 경기장을 찾아 손흥민 선수 응원에 나섰다.

유튜버은 "토트넘 원정석을 구해 손흥민 선수를 응원하려고 했지만 원정석 구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맨시티 홈좌석을 구했고, 맨시티 홈좌석에 잠입해 손흥민 선수를 응원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근데 사실 이게 위험하다. 왜냐하면 영국은 홈과 어웨이가 분명하다"며 "그냥 들어가면 티 날 것 같아서 맨시티 유니폼도 하나 사 입었다. 이 정도면 안 걸릴 거라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그는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채 맨시티 홈좌석에 앉았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 선수는 전반 7분과 10분에 연속골을 터뜨리며 크게 활약했다. 유튜버 카메라를 향해 "손흥민 골. 손흥민 골…"이라 중얼거리며 "정말 일어나고 싶다. 지금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유튜버 곁에 앉아있던 맨시티 팬들은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유튜버는 "이곳 분위기가 너무 안 좋다. 손흥민이 지금 멀티골인데… 여기저기서 쏘니라는 말이 엄청 들린다. 아무래도 손흥민을 욕하는 맨시티 팬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계속해서 손흥민 선수를 찍는 듯한 유튜버 모습에 맨시티 팬들은 보안요원에게 그를 신고하기도 했다. 결국 이 유튜버는 토트넘 팬으로 의심받아 카메라를 뺏기기도 했지만, 휴대전화로 촬영을 이어갔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 선수 활약에도 불구하고 3-4로 맨시티에 패했다. 그러나 1·2차전 합계 결과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토트넘이 준결승 진출권을 따내 4강전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가 끝난 뒤 토트넘 팬들과 맨시티 팬들은 서로에게 야유를 퍼붓는 등 위험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유튜버도 "여기 분위기가 너무 무섭다. 옆에서 아저씨 한 명이랑 아들 둘이 엄청 무섭게 쳐다본다. 도망 한 번 나가보겠다"고 말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유튜브, 곽지현축구대장
home 김보라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