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지하철서 묻지마 폭행범 단숨에 제압한 '남성 정체'

2019-04-2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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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남성, 지하철서 20대 여성 승객 때린 40대 남성 혼자 제압해
이조윤 경장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

출근길 지하철에서 묻지마 폭행범을 단숨에 제압한 남성 정체가 밝혀졌다.

지난 22일 오전 종로3가역에서 안국역으로 향하던 지하철 3호선 열차 안에서 묻지마 폭행 사건이 벌어졌다. 중년 남성 A(48) 씨는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는 이유로 20대 여성을 발로 걷어차며 욕설을 뱉기 시작했다.

그때 맞은 편에 앉아있던 한 남성이 피해 여성에게 손짓하며 '서로 아는 사이냐'고 물었다. 여성은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즉시 A 씨를 여성과 떼어놓고 업어치기로 제압하며 무릎으로 목을 눌렀다. 피해자를 보호한 이 남성은 이낙연 국무총리 경호원 이조윤 경장(30)이다.

이조윤 경장 / 국무총리실 제공
이조윤 경장 / 국무총리실 제공

이 경장은 이 총리의 수행경호를 맡은 국무총리공관파견대 수행경호팀 소속으로 당시 총리 공관으로 출근하던 길이었다.

그는 2015년 4월 경찰에 임용, 중부경찰서 광희지구대, 서대문경찰서 연희파출소 등을 거쳐 올해 1월 말부터 수행경호팀에서 일했다. 그는 다른 팀원 8명과 함께 이낙연 총리를 24시간 밀착 경호한다.

이 경장은 A 씨를 제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란다 원칙 고지 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미란다 원칙이란 범죄용의자를 연행할 때 그 이유와 변호인의 도움을 받을 권리 등을 미리 알려주어야 한다는 원칙이다.

이후 그는 안국역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A 씨를 인계했다.

업어치기 기술 / 뉴스1
업어치기 기술 / 뉴스1

이 경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대한민국 경찰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총리님과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