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이라면 한국사회 발칵… ‘장자연 사건’과 관련한 충격적인 조사결과가 나왔다

2019-05-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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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락 “조선일보 인사가 직접 찾아와 장자연 사건에 압력 행사”
KBS “경찰, 조선일보 사장 방문 조사한 다음날 '무혐의' 결과 발표”

고 장자연씨의 영정사진. / 연합뉴스
고 장자연씨의 영정사진. / 연합뉴스

사실이라면 한국사회를 발칵 뒤집을 만한 일이다. 조선일보를 궁지로 모는 보도가 나왔다.

장자연 사건을 재조사한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이 검찰 과거사위원회에 최종 보고한 보고서에 조선일보 측이 자신을 직접 찾아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조사에 대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강희락 전 경찰청장의 진술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KBS가 14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강 전 청장은 과거사진상조사단 조사에서 장자연 사건 수사 당시 조선일보 측 인사가 찾아와 압력을 행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모 당시 조선일보 사회부장이 직접 찾아와 피의자인 방 사장을 조사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방송은 “조선일보 측은 강 전 청장을 찾아간 것은 맞는다면서도 '경찰이 방 사장에 대해 무혐의로 결론 내린 것으로 알고 있으니, 명예회복을 위해 빨리 발표해달라‘고 요청했을 뿐, 조사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또 조선일보 측이 강 전 청장을 찾아간 시기가 방 사장 조사 전인지 후인지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당시 경찰은 방 사장을 방문 조사한 바로 다음날 방 사장이 무혐의라는 내용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는 데 있다.

한편 2009년 ‘장자연 사건’ 수사 때 경기지방경찰청장이었던 조현오 전 경찰청장은 지난 8일 서울서부지법 민사12부(재판장 정은영) 심리로 열린 민사소송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전 사회부장이 수원에 있는 경기지방경찰청으로 직접 찾아와 “조선일보 사회부장으로서 말씀드리는 게 아닙니다. 조선일보를 대표해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우리 조선일보는 정권을 창출할 수도 있고 정권을 퇴출시킬수도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우리 조선일보하고 한판 붙자는 겁니까?”라며 압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받은 압력을 ‘살면서 가장 충격받았던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한편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다음 주 장자연 사건의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