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옷에 녹음기를 달았어요”...그리고 들킨 엄마

2019-05-1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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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엄마가 직접 인터넷에 올린 사연
15일 오전 인스티즈 등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 확산 중

유치원 내 아동 학대를 걱정해서 아이 옷에 녹음기를 부착한 엄마 사연이 네티즌들 주목을 받고 있다.

15일 오전 인스티즈 등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아이 옷에 녹음기를 붙여서 유치원을 보냈더니 불쾌하다는 선생님"이라는 글이 확산 중이다.

아이 엄마인 글쓴이는 "오늘 유치원에서 선생님한테 전화가 왔다. '혹시 아이 옷에다가 녹음기를 달았냐'고. 사실이기는 해서 '달았다'고 말했다"라며 사연을 시작했다.

글쓴이는 녹음기를 부착한 이유로 유치원 선생님들에 의한 아동 학대 관련 뉴스를 언급했다. 그동안 비슷한 뉴스를 늘 봤다며 "솔직히 부모라면 제 마음 공감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선생님이 '(어머니) 걱정하시는 마음은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이런 식이면 곤란하다'며 약간 따지듯이 말했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제가 화나는 이유는 왜 곤란하냐는 거다. 혹시 아이에게 못할 말이라도 한 걸까? (선생님이) '상당히 당황스럽고 불쾌한 감정이 생겼다'고 말하던데 왜 불쾌한지 이해할 수 없다. 이해하기 힘들다. 나는 선생님이 아이들을 가르칠 때 하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 앞에서 이상한 소리 하지 않는 이상 이게 곤란하고 불쾌한 일일 이유가 있겠는가?"라며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그리고는 "일단 녹음기는 새 걸로 다시 사뒀다. 가방에 부착하는 인형 방식이다"라며 녹음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글쓴이에 대한 네티즌 생각은 분분하다.

글쓴이를 두둔하는 댓글은 "유치원에서 아이에게 일어나는 폭언과 폭력 행위를 부모가 알기 힘들기는 하다. 비슷한 뉴스를 꾸준히 봤지 않느냐"고 말했다. 글쓴이가 지나쳤다는 댓글은 "유치원 교사는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다. 거꾸로 유치원 교사가 아이에게 녹음기를 붙여 집에 보냈다면 글쓴이도 기분이 나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사연과 관계없는 사진입니다 / 이하 셔터스톡
사연과 관계없는 사진입니다 / 이하 셔터스톡
home 권상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