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날이 얼마 안 된다고”...중고차 사기당해 암 악화된 환자

2019-05-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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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중고차매매단지 딜러에 속아 중고차를 신차 가격에 구입
업체 관리자 “저희도 장사하는 사람이다. 마진은 있어야 할 것 아니겠나?”

이하 KBS '생방송 아침이 좋다'
이하 KBS '생방송 아침이 좋다'

중고차 사기당한 암 환자 사연이 안타까움을 낳고 있다.

최근 루리웹, 보배드림, 웃긴대학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1750만 원에 중고차를 산 여성"이라는 글이 확산되고 있다. 이 글은 지난 14일 KBS '생방송 아침이 좋다'에 등장한 여성 사연을 소개하고 있다.

방송에 따르면 이 여성은 경기도 부천 한 중고차 매매 단지에서 아반떼 MD 차량을 1750만 원에 구입했다. 지인들로부터 왜 그렇게 비싸게 샀냐는 말을 들은 여성은 중고차 전문가에게 차량을 검수했다. 검수 결과 차량 적정 시세는 1000만 원 정도였다.

여성은 차를 판매한 딜러를 찾아갔지만 "아무것도 걸릴 게 없으니까 법대로 하라. 스트레스받고 시간 손해 보는 건 당신 뿐이다"라는 말만 들었다.

암 환자였던 이 여성은 제작진에게 "중고차를 사기 전에 암 선고를 받았다. 전이가 느린 암이라고 들었는데 전이가 굉장히 빨라지더라"고 말했다. 여성은 "내 명의로 중고차를 사서 빨리 여행을 가고 싶었다. 병원에서 저한테는 살 날이 몇 개월 안 된다고 하니까"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제작진은 해당 딜러를 만나기 위해 직접 중고차 매매 단지를 찾아갔다. 하지만 딜러는 자리를 비웠고 연락도 닿지 않았다.

결국 제작진은 해당 업체 관리자와 대신 통화했다. 이 관리자는 "저희도 어찌 되었건 장사를 하는 사람이다. 어느 정도 마진은 있어야 할 것 아니겠나?"라며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방송 내내 안타까움을 표현하던 강승화 아나운서는 관리자 말을 듣고는 "그렇다고 중고차를 신차 가격으로 받는 게 어딨냐"며 분노했다.

home 권상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