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드립니다…"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 상영 전 '간절히' 한 말

2019-05-2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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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쓴 편지, 칸영화제에서 '기생충' 상영 앞두고 공개돼
“관객들이 영화 속에 빠져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해

봉준호(49) 감독이 칸영화제에서 영화 '기생충'이 상영되기 전 '스포일러를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21일 오후 10시(이하 현지시각)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기생충' 첫 상영을 앞둔 봉준호 감독은 "부탁드립니다"라는 말로 시작되는 편지글을 공개했다.

지난달 22일 영화 '기생충'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 / 뉴스1
지난달 22일 영화 '기생충'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 / 뉴스1

이 글은 편지 형식으로 돼 있고 한국어, 영어, 불어 등 여러 언어로 쓰여있다.

봉 감독은 "(스포일러를 피하려고) 요즘 관객들은 기대하던 영화 개봉일이 다가오면 즐겨 찾던 영화 사이트도 멀리하고 사람 많은 극장 로비에선 일부러 헤드셋을 끼고 음악을 크게 튼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봉 감독은 "어느 고교생이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이다'라고 외쳐 관객들을 좌절케 했던 영화가 있었습니다"라는 농담을 하며 대표적인 '영화 스포일러 피해 사례'를 언급했다. 봉 감독이 말한 이 영화는 1999년 개봉한 '식스 센스'다.

봉 감독은 "물론 '기생충'이 오로지 반전에 매달리는 영화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스토리의 크고 작은 고비마다 관객들이 때론 숨죽이고, 때론 놀라며, 매 순간의 생생한 감정들과 함께 영화 속으로 빠져들기를, 만든 이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기생충' 스틸컷
'기생충' 스틸컷

봉 감독은 "실례를 무릅쓰고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며 기자들에게 "이 영화에 대한 기사를 쓰실 때 최대한 내용을 감춰주신다면 저희 제작진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다시 한번 고개 숙여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스포일러 자제'를 간절히 부탁했다.

지난 16일 국내에서 약 1300만명 이상 관객을 동원한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 감독인 앤서니 루소(Anthony Russo)와 조 루소(Joe Russo)도 영화 개봉 전 "스포일러 하지 말아달라"는 편지를 트위터에 남겼다.

'기생충' 국내 개봉일은 오는 30일이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