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살아남은 중학생 아들... 그가 목격한 '의정부 일가족' 마지막 순간

2019-05-2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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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일가족' 중학생 아들이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내용
경찰, 중학생 아들 진술에 신빙성 있는 것으로 판단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셔터스톡

'의정부 일가족 사망 사건' 당시 홀로 살아남은 중학생 아들이 잠들기 직전 목격한 장면을 경찰에 진술했다.

중학생 아들 경찰 진술에 따르면 해당 가족은 심한 경제난에 따른 절망감이 상당히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발생 전날인 지난 19일, 휴일이라 중학생 아들과 고등학생 누나는 집 안에 있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날 오후 4시쯤 집에 돌아왔다. 중학생 아들을 제외한 가족 3명은 이날 저녁부터 한 방에 모여 경제적 어려움에 대해 의논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이가 어린 중학생 아들은 자연스럽게 대화에 빠져 자신의 방에 있었지만 얘기 소리에 귀를 귀 기울였다. 당시 절망적인 얘기가 오갔고 아버지, 어머니, 고등학생 누나는 서로 껴안고 울음을 터뜨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학생 아들은 이날 저녁에는 잠들었다가 오후 11시쯤 일어났고, 사건 당일인 20일 새벽 4시까지 학교 과제를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잠들기 직전 아버지는 중학생 아들 방에 찾아와 "늦게까지 과제를 하느라 힘들겠다"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부모가 깨우면 일어나는 습관이 있던 중학생 아들은 20일 오전 11시가 넘어서야 눈을 떴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아무도 자신을 깨우지 않는 것이 이상해 집안을 살피던 중학생 아들은 고등학생 누나 방에서 참상을 목격했다. 중학생 아들은 할머니에게 먼저 전화했고 이어 119에 신고했다.

경찰은 아버지가 어머니와 고등학생 누나를 살해하고,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의정부 일가족은 최근 심한 경제난에 시달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중학생 아들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주변인들을 상대로 부채 규모와 가족들 언급 내용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