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 결과, 미국인 절반 이상이 '아라비아 숫자' 교육을 반대한다고 답했다

2019-05-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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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56%가 '아라비아 숫자 교육과정에 포함'에 반대한다고 답변
'아라비아 숫자' 개념 알려주지 않고 진행한 설문…'아랍'에 대한 응답자 편견이 답변에 반영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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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이 넘는 미국인이 '아라비아 숫자'(Arabic Numerals)를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지난 17일(현지시각) 설문 응답자 중 56%가 미국 교육과정에 아라비아 숫자가 포함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미국 마케팅 리서치 회사 '시빅 사이언스'(Civic Science)가 공개한 설문 조사 결과다.

시빅 사이언스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미국인 3624명을 대상으로 "미국 학교에서 아라비아 숫자가 교육 과정에 포함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은 29%였고, '의견 없음'은 15%였다.

그러나 사실 이 설문은 실제 '아라비아 숫자 교육 여부'에 관한 의견을 묻기 위한 설문이 아니었다. 설문 응답자들이 질문을 이해하지 못할 때, 편견이 어떤 식으로 작용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설문이었다.

이를 위해 응답자들에게 아라비아 숫자에 대한 설명도 제공하지 않았다. 결국, 단어에 내포된 아랍이란 말 때문에 아랍 지역에 대한 응답자의 편견이 반영된 답변이 나온 셈이다.

정치 성향에 따라서는 공화당 지지자 중 75%가,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는 40%가 아라비아 숫자를 가르치지 않아야 한다고 답했다.

설문 조사를 실시한 시빅 사이언스 CEO 존 딕(John Dick)은 트위터에서 "미국인의 편견에 관해 우리가 데이터로 본 것 중 가장 슬프고 웃긴 증거다"라고 말했다.

아라비아 숫자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는 숫자 표현 기호다. 인도에서 생겨나 아랍인들을 통해 유럽에 전파돼 '아라비아 숫자'라는 명칭이 붙었다. 인도-아라비아 숫자, 힌두-아라비아 숫자라고도 한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