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2분기 부진 다르게 봐야하는 이유”

2019-05-2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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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와 정비비 늘어나 2분기 실적은 기대 하회할 전망
2분기 항공업종 부진한 상황에서 대한항공이 가장 선방할 것

한국투자증권은 24일 대한항공에 대해 2분기 인건비와 정비비 지출이 일시적으로 늘어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임직원에게 안전장려금을 2분기에 지급하기로 결정했다”며 “안전장려금은 한해 동안 운항안전 및 정비 등과 관련해 목표한 기준을 달성할 경우 1개월 기본급에 해당하는 격려금을 지급하는 제도로 2017년에도 충족시켜 지난해 1분기 534억원을 지급한 바 있고, 이번에는 5월로 기준시점이 바뀌어 2분기에 지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고운 연구원은 “앞서 결정된 조종사 2017~2018년 임금인상 소급적용분 300억원 내외에 더해 500억원 이상의 안전장려금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라며 “반면 고 조양호 회장 퇴직금 400억원의 경우 충당부채가 잡혀 있어 추가 비용반영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에도 일회성 인건비가 500억원 넘게 발생했는데 올해는 그 이상을 쓰면서 당초 예상했던 기저효과는 사라지게 됐다”며 “여기에 정비비, 조업비 등 비용부담이 늘어나는 추세라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비비는 정부의 안전기준 강화와 맞물려 작년 4분기부터 비용항목 중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 1분기 정비비는 전년 동기대비 42% 늘어난 48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2분기는 항공시장의 비수기이며 특히 저비용항공사의 이익구조는 지방공항 공급확대로 계절성에 더욱 민감해진다”라며 “올해 유가가 35% 상승했는데 단기적으로 유류할증료 수익은 줄어드는 구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계절성과 유류할증료에 덜 영향받는 대한항공은 2분기 선방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비용 문제로 단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함께 낮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서비스 경쟁력과 안전성 높이기 위해 인건비와 정비비를 아끼지 않는 것이 비효율적인 지출은 아니라고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공급좌석 효율화, 항공기 투자축소 등 수익성 중심의 전략 변화에는 변함없고 저비용항공사 대비 차별성이 부각될 전망”이라며 “결국 2분기 항공업종 주가 조정국면에서 대한항공이 가장 선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home 장원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