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묻어달라'는 유언 때문에 안락사 당한 건강한 강아지

2019-05-24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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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유언에 따라 반려견 안락사하겠다고 나선 자산관리인
보호소 직원들은 온갖 노력을 다했으나 설득 실패해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제공-연합뉴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제공-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반려견과 함께 묻어달라는 주인의 유언 때문에 건강한 강아지가 안락사를 당했다.

영국 BBC 방송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여성이 자신이 죽으면 반려견을 함께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긴 탓에 반려견 '엠마'가 안락사를 당했다고 전했다.

엠마의 주인은 지난 3월 8일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시츄 잡종견인 엠마는 버지니아주 체스터필드 동물보호소에 맡겨졌다.

2주 후 사망 여성의 자산관리인이 고인의 유언에 따라 엠마를 안락사하겠다며 동물보호소를 방문했다.

보호소 직원들은 자산관리인을 설득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으나 설득에 실패했다.

체스터필드 동물보호소의 캐리 존스 매니저는 "우리는 서명만 해주면 엠마의 새 입양인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수없이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산관리인은 결국 엠마를 데려가 안락사시켰다. 사체는 화장됐고 유분을 담은 항아리는 주인 옆에 놓였다.

미국 법은 주마다 다르지만 일부 주에서는 애완동물을 주인과 함께 묻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버지니아주 법의 경우 애완동물을 주인의 재산으로 보기 때문에 수의사가 주인 의사에 따라 애완동물을 안락사하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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