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에서 '약물 강간 피해자'를 클럽 밖으로 끌어내기 전 꼭 한다는 이것

2019-05-28 09:31

add remove print link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클럽 내 약물 강간 사건에 대해 조사해
클럽 관계자들, 약에 취해 버려진 여성들 입장 팔찌부터 끊는다고 말해

이하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이하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클럽 직원들이 클럽 내 약물 강간 피해자를 어떻게 처리해왔는지가 방송을 통해 드러났다.

지난 27일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동남아 부호들에 대한 YG의 은밀한 접대'라는 주제를 다뤘다. 제작진은 YG엔터테인먼트 측에 성접대를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태국인 재력가를 수사하던 중, 이 재력가 역시 클럽 버닝썬 마약 사건과 관계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태국인 재력가와 같은 손님들은 클럽 내 VVIP로 통한다. 제작진은 취재 과정에서 VVIP 손님들과 동석했던 여성들이 의식을 잃고 클럽에 버려져 있는 경우가 매우 흔한 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강남의 한 클럽 관계자는 "VIP룸 같은 경우에는 룸 안에 화장실도 있고 그러니까 화장실 안에서 강간한 뒤 그냥 버리고 가는 애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일단 약(대마나 물뽕)을 당한 애들은 눈이 살짝 돌아가 있다"며 버려진 여성 상태가 그러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취한 애들은 말하는 게 횡설수설하더라도 그 와중에 할 말은 다 하는데 약 당한 애들은 다 어버버한다"고 덧붙였다.

버닝썬 관계자는 "(약물 강간 피해자를 클럽 밖으로 빼낼 때는) 룰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클럽 입장 때 받은 손목 밴드부터 다 끊어버려야 한다"며 "그러면 버닝썬에 왔다는 증거가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이 사람 모르는 사람인데 괜히 술 먹고 와서 행패 부린다고 그런 식으로 하기 위함"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클럽 관계자들은 "(입장권인 손목 밴드를 끊은 뒤) 입구에 있는 벤치에 두고 깰 때까지 그냥 내버려 둔다"며 쓰러진 여성을 보호하는 일보다 직접 성추행을 하거나 폭행을 한 VIP를 보호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home 김보라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