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잔나비 보컬' 최정훈의 중학교동창이 논란 일자 추가로 올린 글 (전문)

2019-05-2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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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이 돈 받고 쓰는 거 아니냐?” 등의 의혹에 답해
“최정훈, 날 왕따서 구해줘… 허위사실 유포 멈춰달라”

밴드 잔나비. 앞줄 왼쪽이 보컬 최정훈이다.
밴드 잔나비. 앞줄 왼쪽이 보컬 최정훈이다.

밴드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과 베이스 장경준의 중학교 동창이라고 주장하는 누리꾼이 추가 글을 올렸다.

이 누리꾼은 지난 26일 네이트판에 ‘잔나비 최정훈, 장경준 중학교 동창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같은 학교 같은 학년에서 학폭의 중심에 있던 제가 두 사람으로 인해 죽었다고 생각했던 삶을 다시 살아가고 있다. 허위사실 유포를 멈춰 달라. 제발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한 바 있다. 이 누리꾼은 추가 글을 올려 자신을 글을 놓고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문답식으로 해명했다. 이 누리꾼이 추가로 네이트판에 올린 글을 소개한다.

Q. 베스트 댓글 왜 다 똑같은 시간에 올라오나요? & 인증이 너무 준비한 것 같다.

A. 전 커뮤니티라는 곳에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또한 처음에 네이트 판이 뭐하는 곳인지도 모르고, 그저 알아주십사하고 팬카페에 글을 남겼습니다. 팬카페에 계신 분들도 처음에는 본인이 맞으신지 사실인지 인증을 요청하길래, 댓글 남겨 주신 한 분의 도움에 따라 나이스 라는 사이트를 통해서 졸업증명서를 받고 추 후에 첨가 한 것입니다.

그렇게 있던 도중, 네이트 판에 글을 올려주실 수 있을까요 하는 댓글을 확인하고 이곳에 글을 쓰고 이곳 링크를 팬카페에 공유해드린 것입니다.

처음에는 카테고리 설정을 다른 곳으로 해두었는데, 한 분께서 엔터톡으로 옮기시면 더 많은 분들이 보실 거에요, 라고 글을 남겨 주셔서 엔터톡으로 옮긴 글입니다.

베스트 댓글은 제가 마지막 확인했을 때 조회수가 500이었습니다. 그때 그냥 글을 올리고 댓글 남겨주신 분이 3분이셨는데, 그 3분이 베스트 댓글이 된 것 같습니다.

Q. 알바티가 난다, 말투가 이상하다.

A. 전 이런 커뮤니티 활동을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28살이란 삶은 속 편하게 커뮤니티에서 글을 쓰며 킥킥대고 남들을 자극하는데 흥미를 느낄 정도로 여유롭지 않습니다.

글 쓰는데 판 말투, 페북말투, 인스타 말투 이런것들이 있는건가요? 필요하시다고 하시면 제목에

"잔나비 정훈이 경준이 동창임, 썰푼다 인증O" 로 변경하고, 흔히들 좋아하시는 음슴체라고 하는 글로 써드리겠습니다.

Q. 동창이 돈 받고 쓰는 거 아니냐?

A. 뭐 이렇게 말씀하시면 세상에 참 믿을 것 하나 없는 세상이 되겠군요..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전 코걸이와 귀걸이의 용도를 구분해서 사용하고 싶은 사람 중 한명입니다.

필요하시다고 하면 전체 계좌 조회를 통해 입출금내역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댓글에 연락처 남겨주시거나 여기 쪽지 있나요? 뭐 어떻게든 쪽지나 이런 걸로 연락처 남겨주세요. 직접 만나서 모든 계좌정보 조회 해드리겠습니다. 온라인에 업로드 해드리면 편집 아니냐 하실 것 같아서요.

Q. 댓글 알바 아니냐?

A. 댓글이 알바인지 아닌지는 저에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하신 분들이 사실을 밝혀주세요. 저는 그냥 제가 올린 글이 사실이란 점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댓글에 잔나비 팬분들에게 전하는 말,

함께 뜻을 해주시는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다만, 악플러가 악플을 남긴다고 똑같이 행동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분들은 아직 세상이 얼마나 살만하고 따뜻한 곳인지를 맛보지 못한 분들이신 것 같습니다. 감싸 안아주세요, 잔나비 팬분들이 얼마나 살만한고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지 보여주세요.

ps. 이 외의 인증이 필요하신 분들은 댓글을 통해 혹은 쪽지를 통해 연락처 남겨주세요. 연락드리겠습니다.

이 누리꾼이 지난 26일 올린 글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안녕하세요,

전 92년생으로 올해 28살의 청년입니다.

전 학창시절을 분당에서 자랐습니다.

제 출신 중학교는 분당 서현동에 소재한 서현중학교입니다.

잔나비의 멤버 최정훈, 장경준 두 친구와 같은 학교 출신으로 조용히 멀리서만 응원하던 차에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최정훈, 장경준 두 친구에게 악의적인 허위 사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더군요.

필요한 이야기로 생각되어 제 과거 이야기를 짧게 하겠습니다.

2살 때 부모님의 이혼으로 부모님에게 버림받은 전 할머니 손에서 힘겹게 자랐습니다.

친척집을 전전 했으며, 14살 되던 해 가정형편이 되지 않아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려 했던 때에 우연찮게 서현중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당시 정훈이는 서현동 소재의 초등학교에서부터 쭉 진학하여 교우관계는 물론이고 매우 활발한 성격의 친구였습니다. 너무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정훈이와 경준이는, 아니 두 친구가 함께 했던 서현중학교의 학교 밴드는 너무 힘들었던 환경 탓에 삶을 포기했던 저에게 다시 살아갈 의지와 휴식터가 되었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분당이란 지역은 흔히 말하는 '잘사는' 친구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 와중에 전 최하위 계층 중의 한명으로 기초수급을 받으며 생활 아닌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어린 마음에, 남들과 다른 가정형편에 저는 치기어린 마음으로, 쓸데없는 자존심으로 중학생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 와중에 흔히 말하는 '학교폭력' '왕따'를 당하기 일상이었습니다.

'죽고싶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수십번도 더 했습니다.

중학교 3학년 때 정훈이를 필두로 장경준, 손O훈, 박O우 친구들이 결성한 밴드부가 생겼습니다.

(다른 친구들 이름은 제가 허위로 작성하는 글이 아님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공란 처리 하겠습니다.)

쓰지 않던 다용도실에 악기들을 들여놨습니다.

쉬는 시간마다 전 아이들의 눈을 피해 도망치듯 반에서 나와 이곳 저곳 배회하다가 밴드실에 들어섰고,

그런 저를 정훈이와 경준이 외 다른 친구들은 반겨주었습니다. 항상 가서 구경하고 함께 즐기며 연습하는 모습을 보는 게 행복했습니다.

'죽고싶다'라고 한 없이 되새기던 저에게 그곳은 '살고싶다'라는 희망을 주었습니다.

나혼자 산다에 나왔던 정훈이의 모습, 컨셉이다. 라고 하시는데, 어느정도 방송에 가미가 되어질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기억속에 정훈이는 털털하고 학교 앞에서 파는 불량식품 하나에, 분식집에서 파는 라면 하나에 행복해 하는 아주 소박한 친구입니다.

중학생 시절부터 남다른 신체조건을 갖췄던 정훈이는 또래중에 큰 키에 속했고, 운동을 해 어깨가 벌어진 멋진 친구였습니다. 다만, 절대 남을 괴롭히고 약자를 못살게 구는 친구가 아닙니다. 그런 친구들을 알게 모르게 도와주는 친구였습니다.

제가 당했던 '학폭'들에 정훈이는 단 하나의 연관도 없었으며, 오히려 저를 챙겨준 고마운 친구입니다.

굉장히 조용했던 경준이는,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고 그냥 항상 웃음이 예쁜 친구였습니다.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경준이의 모습은 어른과 같아 제게 항상 큰 교훈이 되던 친구였습니다.

이런 글을 남기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정훈이와 같은 학교 같은 학년에서 학폭의 중심에 있던 제가 정훈이와 경준이로 인해 죽었다고 생각했던 삶을 다시 살아가고 있습니다.

허위사실 유포를 멈춰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군대에서 슈스케를 통해 너희 근황을 봤을 때, 나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삼성 코엑스몰에서 공연하던 너희들을 먼 발치에서 지켜보고 있었을 때, 빛나는 너희들에 비해 내 모습이 너무 부끄러워서 인사하지 못하고 그냥 바라보다 돌아갔던 기억이 새삼 떠오르네,

10년만에 불러보는 이름이지만 정훈아, 경준아, 어린 시절의 나에게 희망을 주었던 너희들이 너무 멋있고 자랑스럽다. 항상 고맙고 응원할게.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