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광산을, 지역 정당 최초‘당원 원탁토론회’개최

2019-05-28 11:21

add remove print link

당원 100여명, 2시간 동안 숙의 토론과 무선투표 실시
‘주민 참여와 소통 강화’, 총선승리 최우선 과제로 꼽아...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 광산구을 지역위원회(위원장 직무대행 송남수)는 광주지역 정당 최초로 '숙의형 원탁토론회'를 개최했다.

민주당 광산구을 지역위는 26일 오후 3시 수완동행정복지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당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 당원의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한 '당원 소통한마당 원탁토론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광산을 지역위는 중앙당 현대화추진특별위원회(위원장 박주민)의 지침에 따라 숙의민주주의 방식의 원탁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원탁토론에는 송남수 지역위원장을 비롯해 김삼호 광산구청장, 정장우 수석부위원장, 박인화 전 지역위원장 등 지역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열성당원들이 토론자로 참석해 두 시간 넘게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날 토론에서는 ▲동별 시급한 현안과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기 위한 지역위와 당원의 역할을 의제로 다뤘다.광산을 지역위는 토론의제 선정을 위해 원탁토론 전문기관인 한국퍼실리테이터연합회에 의뢰해 당원 155명을 대상으로 사전설문조사를 5월 9일부터 일주일 동안 실시했다.

송남수 위원장은 이날 토론회 인사말을 통해 "이번 원탁토론회는 우리 당의 주요한 의사결정 과정에 당원의 뜻을 반영하기 위한 첫 시도"라며 "활발한 토론과 직접투표 방식으로 당원들의 목소리를 지역위 운영과 정책결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주제토론에 앞서 김삼호 광산구청장이 "민선 7기, 10개월의 발자취"라는 주제로 한 구정 브리핑을 진행했으며, 노현서 상무위원이 ▲지역위원회와 당원의 역할, ▲복당신청자 처리, ▲동별 지역현안 등에 대한 사전조사결과를 발표했다.이날 토론회에서는 당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광산을 소속 선출직 공직자들이 토론진행자(퍼실리테이터 facilitator)를 맡아 12개의 원탁에서 토론을 이끌었다.

김광란 시의원을 비롯해 강장원·김은단·김재호·김태완·이귀순·이영훈·조영임 구의원 등 12명은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퍼실리테이터 교육을 이수하고 토론진행자로 나섰다.

이날 원탁토론은 발제자 중심의 기존 토론방식에서 탈피해 토론참가자 모두가 1분 동안 자신의 의견을 발표한 후, 상호토론과 전체토론을 거쳐 무선투표로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12개 원탁에 각각 자리잡은 12명의 퍼실리테이터가 토론자들의 발언내용을 정리해 노트북 컴퓨터에 입력하면 중앙무대 화면에 송출돼 전체 참가자들이 실시간으로 토론내용을 볼 수 있도록 했다. 토론자들의 발언요지, 의견별 빈도, 토론참가자 통계, 투표결과 등을 모두 데이터베이스화 했다.

◈ 1토론 "마을(동)별 시급한 현안은?""마을별 시급한 현안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1토론에서 ▲과밀학급 해소와 고교 신설 문제(수완하남동), ▲중학교 배정원칙 수립 및 문화시설 확충(수완동), ▲제2순환도로 방음터널 및 방송국 송신소 이전(신창신가동), ▲무분별한 보도블록 교체(첨단12동), ▲롯데슈퍼 주상복합건물 반대(첨단12동), ▲하남산단 악취 문제(하남동), ▲폐기물 처리 공장 문제(임곡동), ▲도로 개보수(비아동), ▲초중교 안전팬스 설치 등 교육환경 개선, ▲광일고 평준화, ▲주정차 단속속 교통 대책 등 77건의 현안이 쏟아졌다.1토론에서 모아진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참가자들이 의견을 제시하거나 질문을 한 후에 김삼호 구청장과 시구의원들이 답변하는 질의응답 방식으로 자유토론을 펼쳤다.

동별 다양한 현안들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어지며 의정보고회를 연상시키는 열띤 분위기가 연출됐다.

전체 진행을 맡은 이정기 사무국장은 "원탁토론에서 제기된 동별 현안들은 지역위원회 정책민원목록에 추가하여 시구의원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해결해가겠다"면서 "고교 유치 등 단기간에 해결하기 힘든 현안들, 찬반이 나뉘거나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은 현안들은 세부 현안별 토론회 등을 통해 해법을 모색해가야 한다"고 밝혔다.

◈ 2토론 "지역위와 당원의 역할은?""2020년 21대 총선에서 안정적인 국회 의석 확보와 민주당 발전을 위해서 지역위원회와 당원들이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2토론은 사전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토론참가자들의 의견을 듣고 무선투표를 실시해 우선순위를 결정했다.

우선순위 투표에서 지역위의 역할은 ▲주민 참여와 소통 강화(33.3%) ▲지역현안 및 민원 적극 해결(24.7%) ▲선출직 공직자 등의 모범적인 활동(16.0%)이 각각 1~3위를 차지했고 ▲권리당원 모집 및 우수 인재 추천(8.7%) ▲지역위원회 민주적 운영(5.8%) ▲참신한 지역발전 정책 공약 개발(4.4%) ▲당원 교육 연수 강화와 적극 참여(4.4%) ▲문재인 정부 정책 바로 알리기(2.9%) 순으로 나타났다.사전조사에서 '지역현안 및 민원 적극 해결(15%)-주민 참여와 소통 강화(14.3%)-참신한 지역발전 정책 공약 개발(14.1%)-선출직 공직자 등의 모범적인 활동(12.3%)-문재인 정부 정책 바로 알리기(9.2%)' 순으로 조사되었으나, 광산구을 당원들의 현장 투표에서는 토론회, 간담회, 보고회 등의 주민 참여 프로그램과 소통 강화를 가장 우선적인 과제로 꼽혔다.

송남수 지역위원장은 "사전조사와 현장투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당원들의 요구는 지역위원회와 선출직 공직자들이 선거철이 아니더라도 일상적으로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해달라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시구의원들을 중심으로 동별, 현안별 소규모 원탁토론 등 소통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최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날 퍼실리테이터로 참여한 조영임(첨단비아임곡동) 구의원은 "이번 원탁토론으로 통해 당원들은 더 많은 소통을 원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의원과의 소통의 날을 정해서 상시적으로 주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귀순(신창신가동) 구의원도 "주민들이 얼마나 참여하고 싶고, 지역현안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지 확인했다"며 "의원 개개인들이 각자 마을에서 다양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원탁토론에 참석한 한 당원은 "처음 토론을 시작하며 '누구도 틀리지 않았다. 다만 다를 뿐이다'라는 모토를 들으며 어렵지 않게 내 이야기를 하며 토론에 참여하게 되었다. 표현력이 부족한 당원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숙의형 원탁토론과 같은 소통프로그램이 다른 지역위원회에 확산되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광산구을 지역위원회는 이날 원탁토론 결과를 광주시당과 중앙당 현대화추진특별위원회에 이달 말까지 보고한 후, 토론에서 도출된 지역 현안들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가겠다고 밝혔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