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협의회가 반대하고 나선 '여경 채용 체력 기준' 보완

2019-05-28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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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경찰의 체력이 아닌 공권력 경시가 문제 돼야 할 사건
경찰 여경 체력검정 절차 보완 입장에 대해 반대 의견 주장

여성단체협의회가 여경 체력검정 보완을 반대했다.

지난 27일 61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경찰의 여경 체력검정 절차 보완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구로경찰서
구로경찰서

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 "대림동 주취자 공무집행방해 사건에 출동한 경찰의 대응이 적절한 조치였다고 (경찰이) 밝힌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경찰 여경 체력검정 절차 보완 입장에 대해 반대의 의견을 주장했다.

협의회는 "남성 경찰도 가해자 제압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경찰의 물리력을 문제 삼는다면 경찰 전체의 문제로 여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림동 공무집행방해 사건은 여성 경찰의 체력이 아닌 공권력 경시가 문제 돼야 할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여경 무용론이 확대되지 않길 바라며 경찰의 후속 조치가 여경의 체력검정 절차 보완이 아닌 공권력 경시 풍조에 경종을 울리는 다른 방식으로 이뤄지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셔터스톡
셔터스톡

'대림동 여경' 논란은 지난 13일 경찰관 2명이 서울 구로구 구로동의 한 술집 앞에서 취객 2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과정을 찍은 영상이 이틀 뒤인 15일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촉발됐다.

이후 '여경이 남경이 공격받도록 상황을 방치했고 이후에는 난동자를 제대로 제압하지 못했다', '시민에게 돕도록 명령까지 했다'는 등 여경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이 퍼진 이후 경찰은 "출동 경찰관들은 정당하게 업무를 처리했다"고 해명했고 민갑룡 경찰청장도 "이 사건은 나름대로 현장 경찰관들이 본분을 지켜가면서 대체로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여경 채용 체력 기준'에 대한 문제 제기에 대해 "국제적 기준을 보면서 선진국 수준으로 올려가겠다. 적절한 조화점을 찾아 검증을 통해 기준을 끌어올리겠다"고 언급했다.

home 김현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