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인女 고유정은 사람 아냐… 무기징역도 가벼우니 사형해달라” 유가족이 올린 글

2019-06-0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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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량 낮추려고 듣기에도 역겨운 범행동기 말하고 있다” 분노
“무기징역도 가벼워… 국민 세금으로 쌀 한 톨 제공해선 안돼”

고유정 / 뉴스1
고유정 / 뉴스1

고유정(36)이 살해한 전남편 A씨의 유가족이 고유정을 엄벌해달라고 요청하는 글을 7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청와대 홈페이지 청원 게시판에 각각 올렸다.

아이디가 ‘돌아온다’인 누리꾼은 이날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린 글에서 고유정이 살해한 전남편에 대해 “형님의 결혼 생활은 지옥과 같은 고통의 나날이었고, 아들 걱정에 수차례 망설이다 힘겹게 이혼을 결정하게 됐다. 이혼 후 아들을 보지 못함에도 형님은 대학원 연구수당과 아르바이트를 하여 (번 돈으로) 양육비를 보내는 성실한 아버지였다”고 말했다. ▶보배드림에 올라온 글 읽으러 가기

글쓴이는 고유정에 대해선 “재혼한 전처는 아들을 보여주지도, 키우지도 않았고, 양육비는 입금 받았다. 아니, 더 올려 달라 요구하기까지 했다. 아들과 함께 살지도 않았는데 과연 그 돈이 아들의 양육비로는 쓰였는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글쓴이는 “(고유정으로부터) 양육권을 가져오려 했지만 그러지 못하여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던 형님은 항상 아들을 보고 싶어 했다. 하지만 전처는 이혼 과정에서 약속됐던 아이의 면접의무를 수행하지 않았다”면서 “최근 형님은 아들을 보고자 가사소송을 신청하는 도중 전처의 재혼사실을 확인했고, 혹여 양부에게 아들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지 않을까 염려하여 재판 속행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바람개비 2개를 미리 만들어 방에 고이 간직해놓고서는 추후 아들과 단 둘이 만날 그날만을 기다리던 형님이었다”면서 A씨의 죽음을 슬퍼했다.

글쓴이는 고유정의 범행에 대해선 “고유정은 치밀하게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잠적한 것처럼 꾸미기 위해 살해한 후 형님의 핸드폰으로 문자내용을 조작까지 했다. 더욱더 치가 떨리는 것은 시신을 훼손해 바다에 나누어 버렸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용서할 수 없는 것은 자신의 형량을 낮추기 위해 듣기에도 역겨운 범행동기를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범인은 사람이 아니다. 짐승만도 못하다”고 분개했다.

글쓴이는 청와대 홈페이지 청원게시판에 올린 글에선 “(형님이) 살아 돌아올 것이라 믿었지만, 결과는 저희가 예상했던 최악의 상황보다 더 참혹하고 참담했다. 이제는 죽음을 넘어 온전한 시신을 수습할 수 있을지 걱정을 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유족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숨을 쉬는 것조차 버겁다. 매일을 절규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홈페이지 청원게시판에 올라온 글 읽으러 가기

글쓴이는 “사건발생 이후로 저는 편히 잠을 이룬 적이 없다. 배조차 고프지 않다”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어, 형님의 시신을 찾고자 온종일 사건 발생지역 하천과 수풀을 헤치며 버텨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유정을 사형시켜달라고 말했다.

“무기징역도 가볍습니다. 국민들의 세금으로 쌀 한 톨 제공할 수 없습니다. 인간으로서 한 생명을 그토록 처참하게 살해하는 그녀에게 엄벌을 내리지 않는다면 이 사회는 인명경시 풍조가 만연할 것입니다. 대한민국 법의 준엄함을 보여주십시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고유정은 전남편 시신을 훼손해 비닐봉지 등에 담아 전국 곳곳에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